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송만호

(동양일보) 올 겨울 매서웠던 한파 속에서도 우리민족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또 다시 남과 북이 대치하는 현실로 돌아 왔다.

올림픽 기간동안 남북한 동시 입장과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 북한 고위급 방문 등 외형적인 모습에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현대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러한 일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은 우리 국군장병들의 희생으로 일궈낸 영해에 대해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결집하고자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서해수호의 날’로 올해는 3월 23일이 3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북한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피격(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 23일) 등 서해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을 기리기 위해 국가보훈처는 이날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했고, 그분들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정부기념행사를 거행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삼면이 바다인 지정학적인 여건 때문에 5000년의 역사를 자부하면서도 늘 외세의 침략이 끊일 날이 없었던 암울한 시대를 견뎌내야 했다. 일본, 러시아 등 주변 제국주의 열강들의 영토야욕에 희생양이 되었고 이후 냉전시대를 거쳐 민족 간 이념 갈등에서 시작된 문제가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호국정신의 기틀은 튼튼히 다져져 우리 국민 유전자의 일부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며 동족상쟁의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북한은 지금도 여전히 화전 양면전술로 한반도의 정세를 불안하게 하고 있으니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2006년 1차 핵폭탄 실험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차례의 실험을 단행하고 수소폭탄까지 완성했다고 선언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으름장을 놓으며 호언장담하는데 불안하기 그지없다.

4월말로 예정되어 있는 남북간 정상회담과 5월로 예정된 북미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는 교두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이번만큼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한반도에서 인류평화와 화해의 불씨가 더 이상의 농락이 아닌 진정으로 퍼져 나가길 기원한다.

3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친 장병들의 영령을 추모하고 우리의 조국은 군인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 나간다는 각오를 갖고 희생장병들을 추모하는 지역 기념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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