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두(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원장)

▲ 김용두(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원장)

유난히도 혹독했던 겨울 추위가 물러나고 어느새 산수유, 목련, 개나리가 저마다 앞 다투어 꽃망울 터뜨릴 준비를 하는 3월이다. 사회복무연수센터가 충북 보은에 자리를 잡고 정식으로 개원한 것이 지난 2016년 3월이었으니, 어느덧 햇수로 3년차에 접어든 셈이다. 사회복무요원 교육을 전담하는 명품 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기치 아래 이 곳 충북 보은 구병산 자락에 터를 잡은 사회복무연수센터는 그 동안 6만 6천 여 명의 사회복무요원을 교육하여 이들이 사회를 밝히는 희망의 큰 등불이 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왔다.
지난 2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회복무요원들은 2박 3일 또는 4박 5일간 합숙을 하며 공무수행자로서 갖추어야 할 정신자세와 지켜야 할 복무규정에 이르기까지 기본 소양을 익히고 돌아갔다. 집을 떠나 이 곳 충북 보은까지 찾아와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성실히 교육에 참여해 준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이 기회를 통해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 또한 강의실에서, 숙소에서, 식당에서, 수송버스에서, 오로지 교육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강의해 주신 분들과 우리 직원들의 노고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사회복무연수센터가 개원한 것은 2016년이지만 사회복무요원 교육의 역사는 2008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6곳에 교육센터를 설치해 교육을 실시하였으나 보다 전문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방안의 하나로 “공익근무요원교육원” 설립에 대한 연구 용역 및 준비 계획이 진행되었다. 2009년 관련부처와 본격적인 사전협의를 시작으로 이 곳 충북 보은에서 역사적인 첫 삽을 뜨기까지 4년여의 기간이 소요되었고, 이후에도 다사다난했던 진행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원장으로서는 마치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기적을 함께 한 것만 같아 모든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까지 옛날이야기만 하고 있을 수는 없듯 사회복무연수센터 역시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다. 올해 우리는 반복적 복무규정 위반자를 대상으로 한 소시오드라마 과정을 새롬 과정으로 변경하고 현역에서 복무하다 보충역으로 전환된 사람을 대상으로 이음과정을 신설해 시범 운영하는 등 교육과정과 명칭을 일부 개편하였으며, 기존의 교육과목과 강사 선발 방식도 대폭 개선하여 새롭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교육생들의 숙소 안전 및 생활개선을 위한 생활지도사를 신규 채용하는 등 교육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에도 보다 힘 쓸 것이다. 지금까지는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반을 닦고 사회복무요원 교육의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교육의 내실을 추구하고 사회복무요원 교육생과 직원, 그리고 강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들도록 매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시냇물이 모여 강물이 되듯이 조그마한 변화가 쌓여 큰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교육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소중히 여겨 사회복무요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리라 다짐해 본다. 또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사회복무요원이라면 누구나 젊은 시절의 좋은 추억 하나쯤은 만들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사랑받는 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큰 포부를 품어 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