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설비… 국내 철강업계 1위 수성”

금문철강 전경(위)과 철강생산 현장. 국내 각 건설현장에 납품될 철근들이 출하는 기다리고 있다.

 

문성호 대표

(진천=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신뢰를 바탕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철강유통시장에서 30여 년 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금문철강(주)(대표 문성호).

1989년 설립돼 매출 3000여 억원, 직원 200여 명 규모로 성장한 금문철강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한 진천2공장 건설을 최근 준공했다.

기존 진천공장 내 유휴부지에 2공장을 준공한 이 회사는 공장 약 2350평과 기숙사 200평 등 2550평의 면적을 활용해 사업비 45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지난해 매각한 평택공장 설비를 이전해 가동 예정인 진천2공장은 철근 가공 월 6000톤, 선조립 월 1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기존 진천공장과 인천공장(월 8000톤), 창녕공장(월 6000톤) 등을 합산한 이 회사의 가공능력은 월 3만톤을 상회한다.

진천1공장은 부지 2만6777(8100평)에 공장동과 사무동을 포함, 1만96(3054평) 규모로 사업비 130억 원을 투자해 3개 라인에 BAR 절단기, 코일 절단기, 코일 번딩기, 커플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금문철강의 코일 자동 절곡기 등 철근 가공설비는 국내 최초의 최첨단 설비를 자랑한다.

앵커 양쪽을 자동으로 절곡할 수 있는 ‘유라13 예보’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고성능 고효율 장비로 알려졌다.

이렇듯 다양한 설비투자와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철근 가공 업계 1위 도약에 나선 이 회사는 최근 회사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성 강화와 인적 효율성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평택공장, 진천공장, 창녕공장에 이어 수도권에 네 번째 철근 가공 라인을 확보해 명실상부 가공 1위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선진화된 전문 철근가공기술 및 공작도 서비스를 통해 전문 철근 가공업체로서 가공 산업의 전반적인 효율성과 고부가치 창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철강 분야 종합 유통.가공업체로 도약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6월 동국제강 철근가공설비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철근 가공 공장 운영업체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철근 가공과 선조립 분야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철근 수요는 점점 감소 추세지만 가공 사업 비중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진 가공비가 선진국의 절반 정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설비투자와 생산성 향상으로 원가를 절감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기둥.보.벽체.대형 기초말뚝 등에 쓰이는 철근을 가공 공장이나 현장에서 미리 조립해서 UNIT화된 철근을 조립하는 공법인 선조립은 이미 유럽과 일본 등 대부분의 건설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선조립은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공기 단축과 인력 투입 등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6대 제강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금문철강은 가공철근을 비롯 철강유통, 건자재 사업 등도 병행하고 있다.

철강유통부문의 대리점 역할은 물론 인천.진천.평택.부산에 물류센터를 확보했고 건자재 사업부문에서 시멘트, 몰탈, 유기재, 동절기자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부산대 재료공학부 74학번인 문성호 회장은 지난해 모교 장학금 지원을 위해 발전기금 2억 원을 출연했다.

당시 문 회장은 기금을 전달하며 “내가 졸업한 재료공학부에는 은사인 고 윤한상 교수님을 기려 만든 의주(금속)장학회가 있다”며 “교수님을 향한 제자로서의 존경심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선배로서의 마음을 담아 발전기금을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이어 “요즘 지역대학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금문철강도 1998년 IMF 위기를 맞아 본사를 이전하는 등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철강재 유통부문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를 위해 작으나마 힘을 보태게 됐다”고 말했다.

철강재 유통전문업체인 금문철강과 관계사인 지지스틸, 지지엠 등 철강재·건자재 유통 및 철근가공 부문 선두기업을 이끌고 있는 한 기업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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