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취재부 차장

신서희 취재부 차장

(세종=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봄꽃이 움트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나들이철이 도래했다.

미세먼지도 상춘객들을 막을 순 없다.

미세먼지 나쁨이었던 지난 24일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1200여명의 탐방객이 입장했다. 이 중 600여명은 법주사 지구를 찾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도 2500명이 입장해 봄 기운을 만끽했다. 괴산호 주변을 트레킹할 수 있는 산막이옛길도 상춘객들이 몰렸다. 청주 상당산성과 문의문화재단지 등 도심 유원지에도 가족단위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이처럼 봄기운이 한창인 가운데 세종시의 폐산업시설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는 무한 상상 놀이터로 변신할 계획이어서 나들이 가족들에게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세종시문화재단(대표이사 인병택) 문화재생기획단은 이번 주 토요일(31일) 조치원 정수장에서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에코예술놀이터, 정수장에서 놀자!’를 개최한다. ‘에코예술놀이터’는 성큼 다가온 봄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말 나들이 행사로 기획됐으며, 직접 농작물을 가꿔보는 가드닝 체험 등 자연을 소재로 하는 체험프로그램과 예술공연, 어린이 극장 등 놀이와 배움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정수장이 위치한 평리마을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일일카페’와 도봉초등학교학부모회에서 운영하는 ‘착한마켓’ 등도 운영될 예정인데 지역공동체들의 주체적인 참여와 협업을 통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치원 정수장은 과거 주민의 식수를 담당하던 시설로 2015년 폐쇄됐다가 2017년 문체부 ‘폐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문화재단이 지역민들과 함께 다양한 열린 쓰임새를 모색하며 문화적 리노베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월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조치원 정수장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생활문화공간이자 창의교육공간으로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지역공동체와 함께 준비한 이번 행사가 그러한 방향의 가능성을 보여줄 지 이목이 집중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