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변현윤

얼마 전 보고 싶은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지난겨울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워낙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던 소설책이라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지만 동네 도서관에 들를 때마다 대출 중이라 번번이 빌려보기에 실패하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의 소장용 책을 빌렸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이 소설은 ‘나미야’라는 할아버지가 운영했던 어느 시골 마을의 잡화점에서 일어난 기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고민을 편지로 적어 나미야 잡화점으로 보내면 다음날 잡화점 뒷문에 놓여있는 우유상자 속으로 답장이 전달된다. 신기한 점은 과거에서 온 고민상담 편지를 미래에서 받아 답장을 해주게 되고 그 답장을 받은 사람들에게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판타지 소설에서 나올 법한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는 없을까?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동네에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그것이 언젠가는 우리 동네의 기적이 될 수 있다. 소설 속에서 기적을 경험했던 등장인물들은 먼저 고민을 담은 편지를 용기 내어 나미야 잡화점으로 직접 보냈다. 유권자들도 각자의 고민을 담아낸 한 표를 일단 직접 행사해야 한다.

더 나아가 단순히 주어진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고민을 담아낸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할 때 스스로 고민을 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두고 있다.

먼저 유권자들이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기준으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정책 공약 알리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후보자들의 공약을 한 자리에서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 동네 공약제안’이라는 코너를 통해서 유권자들이 본인의 희망공약을 제안할 수도 있다. 이렇게 제안된 희망공약은 실제로 정당과 후보자에게 제공된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에 설치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는 선거운동기간 중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을 모아 TV방송을 통해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한다. 유권자들은 토론회를 시청하기에 앞서 내가 후보자들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정하고 어떤 후보자가 그에 부합하는지를 생각하면서 TV 시청을 한다면 자신이 뽑을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고민을 담아내는 과정을 거쳤다면 바로 6월 13일 그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나미야 잡화점을 통해 일어난 기적은 등장인물들이 고민상담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유권자들의 고민을 꾹꾹 눌러 담은 한 표가 ‘아름다운 우리 동네의 기적’이라는 답장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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