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제공 의혹 신고 접수…선관위 조사 착수
물난리 속 해외연수 파문 이어 또다시 물의

(동양일보 지영수.엄재천 기자) 6.13지방선거 음성군수 출마가 유력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 전 충북도의원이 26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오는 6·13 지방선거 음성군수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갑작스러운 불출마 소식에 그동안 성원해 준 군민과 당원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자숙의 시간을 통해 미력하지만 군민의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봉사로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은 최근 자신과 관련한 금품선거 의혹 때문으로 보인다.

충북도선관위와 음성군선관위는 최 전 의원이 지난 21일 음성군 맹동면의 한 행사에 참석해 유권자 B씨에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상품권이 든 봉투를 건네는 모습을 목격한 한 출마 예상자가 이를 선관위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원의 불출마와 관계없이 선관위 조사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는 당사자가 불출마를 선언했더라도 행위의 시점을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위법성이 확인되면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음성군수 선거 민주당 후보 공천경쟁은 조병옥 전 음성부군수와 이광진 도의원 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최 전 의원의 출마포기로 민주당 책임론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지난해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의원 등과 최악의 물난리 속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일으켰다.

자유한국당은 논란이 커지자 해외연수를 강행한 세 명의 도의원을 제명시켰다.

반면 민주당은 최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자 당원 자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음성군수 출마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최 전 의원은 그동안 와신상담하며 6.13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다가 이번 금품제공의혹에 또다시 발목이 잡히는 신세가 됐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선관위와 수사당국에 최 전의원의 금품제공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이날 성명을 내 “금품제공의혹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목격자도 있어 조사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련번호가 있는 상품권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구매자에 대한 확인여부에 따라 금품이 얼마나 살포됐는지 그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민주당은 알량한 지지율에 취해 음성군민을 우롱하고 도민들을 기만한 한심하고 무책임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자당 소속 인사들의 낯 뜨거운 성추문에 이어 금품살포의혹까지 법과 질서를 무너뜨리고 내로남불을 일삼는 정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과연 그 존재가치가 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선관위와 검·경은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관련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처벌해 금품선거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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