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한글창제의 주역으로 알려진 ‘신미대사’가 보은군의 다큐멘터리 소재로 등장하는데 이어 영동지역에서는 뮤지컬로 제작되고, 서울에서는 영화로 만들어 지는 등 잇단 조명으로 주목되고 있다.

영동의 향토극단 도화원(대표 박한열)은 국내초연 뮤지컬 ‘나랏말싸미(부제: 위대한 신미)’가 충북도시군특화공연사업 공모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돼 오는 9월 영동군 국악체험촌에서 막을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보은군은 올해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속리산 복천암에서 입적한 신미대사의 생애와 한글 창제 참여 과정 등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메가박스 플러스엠에서 제작하는 조철현 감독의 나랏말싸미는 현재 촬영 중이다.

창작 뮤지컬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창제의 주역으로 회자 되고 있는 영동군 용산면 서당골 출신의 신미대사(본명 김수성)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극단도화원의 대표이자 예술감독인 박한열 극작가가 2012년 고향 영동으로 귀촌하면서부터 악성 난계박연을 소재로 한 작품과 함께 6년간 준비해온 창작품이다. 극작가 박한열은 한국의 브레히트로 평가받는 한국 서사극의 대표 작가이다.

신미대사는 세종, 문종, 단종, 세조 4대왕으로부터 존경 받은 인물로서 세종에게는 총승 판교선종을 제수 받았고 문종에게는 우국이세 혜각존자를 제수 받았으며 세조는 신미를 국사로 모셨다.

나랏말싸미 작품 내용은 신미(김수성)스님이 고조선 시대에 한나라(한무제)에 빼앗긴 우리 문자를 찾는 과정과 사라진 우리 문자를 복원하고 새롭게 만드는 구체적인 과정, 신미가 속세를 떠나기 전 인연을 맺었던 한 여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수성(신미)이 부친 김훈의 죄로 어머니를 따라 정든 고향 용산 서당골을 떠나면서부터 비구니가 돼 복천사(현재 복천암)에서 수행기도하며 살아오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뮤지컬 나랏말싸미는 충북도 2500만원 영동군 2500만원 총 5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제작된다.

메가박스 플러스엠이 현재 제작 중인 조철현 감독의 나랏말싸미 또한 신미스님을 소재로 하고 있는 박한열 감독의 뮤지컬 나랏말싸미와 같은 맥락의 영화이다. 뮤지컬과 영화 같은 맥락의 나랏말싸미 두 작품의 경쟁 또한 가을의 볼거리이다. 뮤지컬과 영화의 소재로 세상의 빛을 다시 맞이하는 신미대사의 업적이 공연계와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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