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적응 사례 빈번 학업 중단율 ‘전국 최고’

(세종=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신설학교가 많은 세종시에 인근지역의 이른바 ‘나몰라 문제아’들의 전입이 증가하면서 학교부적응으로 인한 학업중단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지역 고등학교 학업중단자 비율은 1.59%로 전국 평균 1.35%를 훨씬 웃돌았다.

지난 2014년 2.01%, 2015년 1.78%로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교육청은 고교생들의 학업중단율이 높은 가장 큰 이유로 학교 신설 및 타시도에서의 전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음을 꼽았다.

특히 세종시 인근지역인 대전, 천안, 공주 등에서 학교폭력 등 학생 품행문제의 사유를 가진 전학생들이 세종의 신설학교로 집중 돼면서 학교 부적응을 초래해 학업중단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시교육청은 전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 간 시도별 학업중단현황’ 자료를 보면 학업중단의 사유로 학교부적응, 질병, 해외출국 등으로 인한 자퇴가 5개년 평균 96%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학교 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를 같은 공간 안에 둘 수 없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등 면학 분위기를 흐리기 때문에 이른바 문제아 ‘밀어내기’(퇴학)와 ‘떠넘기기’(전학)가 불가피하다는 게 교육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자녀가 학교에서 품행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학부모들의 선택이 퇴학보다는 자녀의 문제에 대해 비밀 보장이 될 수 있는 다른 지역으로의 전학을 선택할 수 있다”며 “세종의 경우 대전, 천안, 공주, 청주 등에서 가까운데다 신설학교가 많기 때문에 모두 새롭게 시작해 서로가 모르는 상태에서 어울릴 수 있는 특징이 있어서 특별사유 전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학교별로 문제가 있던 학생들을 집중관리하면서 적응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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