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윤 불출마… 주민 실망·놀람에 ‘술렁’

(음성=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음성군수 선거판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군수 후보였던 최병윤 전 충북도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최 전 도의원의 불출마선언으로 실망한 이들은 음성읍 지역주민들이다. 최 전 도의원은 음성읍을 기반으로 민주당 군수후보로 강력하게 대두됐던 인물이다.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많은 공을 들여왔던 사람이었는데 너무 갑작스런 소식에 당황스럽다”며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음성읍을 잘 키워나갈 후보였는데 안타까운 일이다”고 침울해 했다.

최 전 의원의 기가 꺾기면서 민주당의 군수후보는 이광진 충북도의원과 조병옥 전 음성부군수로 압축됐다. 이들 2명의 후보도 놀랍기는 만찬가지다.

조 전 부군수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황망한 생각뿐”이라며 “현재로서는 예전처럼 경선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도의원은 “놀랍기는 저를 비롯해 많은 지역민들 역시도 만찬가지 일 것”이라며 “상황이 상황이기만큼 지역민들을 잘 다독거려야 할 것 같다. 민심수습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음성군수 선거구도는 이제 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2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광진·조병옥 예비주자가 뛰고 있고, 한국당은 현 이필용 군수와 이기동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본선진출을 향한 각 예비주자들의 행보는 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음성은 예전부터 지역민들이 얘기하는 것이 있다. 음성읍 출신의 후보와 금왕읍 출신 후보가 맞붙으면 반드시 금왕출신이 당선된다는 얘기다. 지역 간 갈등이 그만큼 심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얘기다. 이런 구도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음성읍은 군청과 경찰서, 교육지원청, 농협군지부 등의 기관·단체가 밀집돼 있는 수부도시 성격을 갖고 있다.

반면 금왕읍은 산업단지를 위주로 수많은 기업들이 밀집돼 있는 경제도시 성격이 짙다. 상주인구도 금왕읍이 2배 정도 많다.

음성읍은 농업인구가 대부분이다. 고추·복숭아·사과 등 농·특산물의 50% 이상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문제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산업단지 조성이 안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반대로 금왕읍은 각종 기관·단체들이 모여 있는 음성읍을 상대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서 오는 지역민들의 갈등을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성군이 도시화 되고 외부에서 많은 이들이 들어오고 토박이보다는 외지인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풀릴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인구수가 많은 곳이 유리하다. 당연히 인구수가 많은 금왕읍은 자기 지역출신에게 선호도가 높다. 이런 이유로 선거의 결과는 좀처럼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 변수의 하나가 최 전 도의원이 구축해온 조직을 누가 이어가느냐는 것 하나하고, 금왕읍 대 금왕읍 출신의 후보가 1대 1구도로 본선에서 맞붙는다면 얘기는 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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