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합원 “과도한 매입비용·기부채납 문제 있다”
“타 농협엔 없는 수수료 왜 징수하나… 진실 밝혀야”

유홍석 음성감곡농협 대의원이 감곡농협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음성=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음성 감곡농업협동조합의 일부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농협의 부실운영을 문제 삼아 항변하고 있다.

지난 26일 30~40여명의 조합원들은 감곡면행정자치센터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감곡농협의 안타까운 현실을 조합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해당기관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농민들이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감곡농협주유소(감곡면 오향리) 부지 매입과정을 문제 삼았다. 이들의 주장은 △과도한 매입비용(3.3㎡당 80만원) △주유소 진입로 포장공사 후 원상복구하면서 발생한 수천만원의 사업비 △부지매입 때 지급된 수수료와 지급된 사람 △도시계획상 소방도로와 자연녹지공간 부지가 주유소로 허가된 점 △군에 기부채납 이유 △주유소 건설공사의 시공계약 적법성 등을 따져 물었다.

이어 이들 조합원들은 감곡농협 정관변경 건과 관련, 상임조합장을 비상근 조합장으로 변경하는 문제를 무기명 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결시켜 연임제한을 철폐한 것에 대한 위법성은 없는 지를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감곡농협 조합원 수는 약 2160명 정도다.

이날 문제점을 제기한 조합원들은 어림잡아 30~40명 정도로 전체 조합원의 2%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2%의 조합원은 “감곡농협의 수탁수수료는 2.5~4%에 달한다”며 “다른 지역의 농협은 수탁수수료가 없는데 왜 수수료를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이어 “농민들의 희망이 되어야 할 지역농협이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불신과 의혹을 낳고 있다”며 “농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진실을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들 2%의 조합원이 제기한 내용들이 대의원 총회를 거쳐 의결됐고, 가결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2%의 조합원들은 모두 수긍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대의원 총회를 거쳐 통과된 사안들인데 왜 이들이 나섰을까.

감사를 지냈던 한 조합원은 “오늘 제기된 문제들은 농협 대의원 총회를 거쳐 의결된 사안이 맞다”며 “하지만 당시에는 대의원이나 감사를 지낸 이들이 잘못된 점을 발견 못해 일이 이렇게 진행됐다”고 한탄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