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호 일본 구마모토 국제대 부이사장

(이충호 일본 구마모토 국제대 부이사장)현재 우리의 교육은 공교육이라고 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공교육은 공익을 앞세우는 교육방향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학교 교육은 공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의 교육 방향은 오로지 학업성적을 높여, 자신이 선호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선망하는 곳에 취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 공교육의 목적인 듯 변질되어 있다. 이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같이 학생 자신들의 생각은 물론이거니와 학부모, 교사들에게 까지 보편화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고등학교 교육과정까지라도 공교육이 그 본질대로(공익을 위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이루어져야만 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공교육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때가 왔다고 생각된다.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즉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주변 사람들이 모두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 인류 사회에서 나를 봉사하고 헌신하여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향을 찾아 갈 줄 아는 인간으로 만드는 교육이 바로 공교육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공교육을 위한 목적)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교육이 명실 공히 공교육으로 빨리 전환되도록 해야만이 우리 사회가 선진국 대열로 들어 갈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회가 밝고 건전하고 행복한 모두의 삶이 될 수가 있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능력을 길러 국가와 사회가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오로지 경제적 성장만을 강조해온데 부응하는 교육이 되었다고 본다. 교육의 힘으로 우리가 잘 살게 되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가치관의 왜곡, 인성이 메마르진 황폐한 우리 사회 실상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미래사회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어떤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가?

내가 바라는 우리의 공교육은 자신의 소질과 특성을 잘 개발해 그에 걸맞은 사회인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즉, 성숙한 한 인간으로 이 사회의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전문인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최고가 되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사명감을 갖고, 살아가도록 교육하는 것이 바로 공교육의 최고의 목표가 되도록 우리의 교육목표를 분명히 제시해 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교육목표가 무엇인가? 홍익인간의 이념이다.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것이 오래 전부터 우리의 교육의 목표로 되어 왔다. 이 이념을 좀 더 구체화하여 실제적으로 필요한 공교육의 이념이 되어야한다는 제안을 해 본다.

지금 우리의 공교육은 자신만을 이롭게 하는 교육목표로 와전되어 있는 현실을 교육을 맡은 모든 분들이 다시금 음미해 봐야 하겠다.

고3 입시전쟁으로 치열한 한국사회의 현상을 객관적으로 우리는 직시해 봐야한다. 대학 정원이 고등학교 정원을 능가해 가려고 하는 시점에서도 이 경쟁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는 경쟁사회를 양산하는 공교육의 현실을 개탄해 본다.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을까? 교육의 주체들이 해결해 가야 하는데 그 주체들은 누구인가? 교육을 맡은 교육행정 당국,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그 대상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그 어느 대상도 해결할 수가 없다. 단지 우리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해결해 가야하기에 어렵다. 점수 1~2점으로 평가하는 우리의 공교육의 문제가 입시제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는 난제라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내용이다.

우리 사회에서 왜곡된 공교육의 현주소를 간단히 짚어 보았으나, 언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요원하기만 하다. 교육부장관, 교육감, 학교장, 현장의 교사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왜 우리의 교육현실이 이렇게까지 왔는지? 심층 분석하여 학교 현장이 홍익인간의 이념을 가르치는 참다운 공교육을 실천하는 현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해 그 소질에 맞는 사회인으로, 이 사회에 헌신 봉사하는 정신으로 맡은 자기 일에 사명감을 갖고, 보람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 공교육이 이루어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면서 작금의 학교 교육을 개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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