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남 편집부 부장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6.13 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이나 선거출마 후보자들의 공약 남발이 예서제서 마구잡이로 쏟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이들이 쏟아내는 공약(公約) 대부분이 사장되고 마는 공약(空約)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겉으로는 환호한다.

“잘사는 ○○○을 위하여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이를 듣는 한 유권자는 “거짓말을 한두 번 정도 해야지, 그렇게만 되었다면 지금쯤은 아마 지상낙원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시큰둥한 탄식이 마치 슬픈 자화상을 보는 어느 화가의 외로움처럼 쓸쓸해 보이는 현실이다.

하나같이 출마자들은 진정어린 공약이라고 해대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망연자실 앞에 유권자들은 가슴을 치고 만다.

충남도청이 홍북읍에 입주하면서 내포신도시가 전 방위적으로 균형적인 발전을 약속하며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인근 홍성과 예산은 여전히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낯설기만 한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왜일까.

충남도청은 홍성 쪽에, 충남도의회는 예산 쪽에 실제로 기관 부지가 그렇게 어눌하게 걸쳐져 있다 보니 이것조차 잘 짜 맞춘 퍼즐처럼 함께 균형 있게 발전해 가야 한다고 유력한 한 정당 국회의원이 의정보고회 때 힘을 주며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홍성군과 예산군은 가깝고도 먼 이웃처럼 독자적인 색깔을 내며 발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자가 기사를 쓸 때도 예산군의 추진 시책일 경우에는 내포신도시에 홍성 지명이 붙는 것을 심히 낯설어 한다.

그렇다면 충남도청을 중앙에 놓고 홍성과 예산이 함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특별한 대안은 과연 없는 것인가.

한 군수출마 후보자가 홍성, 예산 통합을 공약하고 나섰다. 터지고 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던 양군 지역민들의 반응이 자못 궁금하다.

6.13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이 “지방 선거로 민주주의 꽃피우자”란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의 내용에서처럼 ‘행복한 우리 동네’를 만들기 위한 적시적인 대안을 홍성, 예산에서 출마하는 군수출마 후보자들에게 기대해 본다.

이번 지방선거는 당의 색깔보다는 인물 위주의 선거가 될 소지가 있어 적재적소의 대안제시를 통해 전 방위적 발전을 추구하는 확고한 공약을 터뜨리는 선량에게 한 표 라도 더 가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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