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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브로맨스 아베, 이제 후회할 것”
“트럼프와 브로맨스 아베, 이제 후회할 것”
  • 동양일보
  • 승인 2018.04.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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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사 칼럼 "트럼프에게 공 들이고도 무역·대북 정책서 소외" 꼬집어
미국의 관세폭탄 공격에 중국이 미 농산물을 겨냥한 맞불 보복에 착수하면서 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동양일보) 미 언론 “트럼프와 브로맨스 과시했던 아베, 이제 후회할 것”

폴리티코 칼럼…트럼프에게 공 들이고도 무역·대북 정책서 ‘소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 맞추기에 공들인 끝에 한때 ‘브로맨스’를 과시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는 이를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유명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1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기고한 칼럼에서 “그 어떤 세계 정상보다 빠르게, 더 따뜻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껴안았던 아베 총리가 아마 지금쯤 ‘구매자의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내가 크게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던 아베 총리의 발언이 무색하리만치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일본의 기대를 크게 비켜나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 이미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인사였다. 1989년 이 부동산 재벌은 일본을 “미국의 피를 조직적으로 빨아먹는다”고 비판하며 모든 일본산 제품이 2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또 대선 기간에는 “우리가 더는 부담할 수 없다”며 일본이 안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1월 8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대선에서 승리하자 아베 총리는 세계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갔다.

불과 50일 전 뉴욕 방문 때 클린턴 후보를 먼저 찾아간 것을 생각하면 180도 달라진 태도였다.

아베 총리는 당시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추켜세웠다. 이때만 해도 아베 총리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았다. 일본학자들도 두 사람의 ‘브로맨스’ 조짐을 칭송하며 두 정상의 이런 관계가 미·일 동맹의 견고히 유지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제럴드 커티스 미 컬럼비아대 일본 전문가는 “아베가 일본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발언을 중단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들의 관계가 좋게 시작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도박은 날이 갈수록 더욱 나쁜 상황으로 흐르는 듯하다. 아베 총리의 계산이 엇나갔다는 것은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발을 뺐을 때 이미 감지됐다.

당초 무역 장벽을 고수하던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TPP에 참여한 것은 획기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었다.

미국은 중국을 경계하기 위해 일본의 TPP 참여가 필요했고, 일본은 자국 수출을 확대할 기회로 여겨 참여를 결정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어그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TPP 탈퇴에 그치지 않고 수입산 알루미늄과 철강에 관세를 매기는 등 잇달아 관세 부과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3년간 지속된 강 달러 정책을 포기함으로써 아베 총리의 리플레이션(통화 재팽창) 계획을 위기에 빠뜨렸다.

제프 킹스턴 템플대 도쿄캠퍼스 아시아연구소장은 “트럼프에게 굽신거리면 해결될 것이라고 믿다니 불쌍하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대북 정책도 아베 총리의 후회를 부추긴 요인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와 화염” 발언에 박자를 맞추며 애를 썼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회담을 선언하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로 “슈퍼 매파”인 존 볼턴을 내정하면서 일본의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한다면 북한의 보복 대상은 지근거리에 있는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이 될 것이 분명해서다.

세계 독재자를 부러워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호감을 나타내는 것도 아베 총리의 후회를 키우고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일본을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 대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상관없이 중국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이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열자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자신의 후원자들에게 시 주석을 부러워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해 방중 때는 시 주석과 “대단한 화합”을 보였다며 중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중국의 전략적 야심에 일종의 방어벽을 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제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대계획’ 속에 일본의 소외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에서 아베 총리 지지율은 최근 30%대로 떨어졌는데 이는 ‘사학스캔들’ 여파도 있지만 부정적인 ‘트럼프 효과’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배르드 글로서맨 다마대 교수는 “아베는 트럼프와 가깝게 지낸 모든 책임은 지고 계획한 이득은 아무것도 못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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