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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남녀간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
동양칼럼/ 남녀간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
  • 반영섭
  • 승인 2018.04.02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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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 최근 미투(Me Too)운동으로 세상이 난리법석이다. 미투운동은 지난 2017년 10월 미국의 한 영화배우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우리 역시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고백을 시작으로 정치계, 법조계, 문화계 등 다양한 곳에서 수 많은 피해자들이 아픈 기억을 토해내고 있다.

절대 권력에 앉았던 사람도 하루 아침에 패가망신하고,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연예인, 작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또한 미투 운동에 따른 ‘펜스룰’(Pence rule)이 확산되면서 남성·여성 모두 불편함을 겪고 있다. 펜스룰은 2002년 펜스 미국부통령이 성추행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아내외의 여성들과는 교류를 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이를 두고 여성들과 아예 접촉도 하지말고 ‘펜스(Fence)’를 쳐야 한다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이것이 미투 운동의 한 대응책으로 주목되면서 남성들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과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반면 여성들은 펜스룰이 오히려 또 다른 성차별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거대한 소용돌이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논의는 미비하다. 또 미투 운동을 ‘남성에 의한 여성의 성적 착취를 고발하는 것’으로만 해석하기도 한다. 갈등을 해결하려다 또 다른 갈등을 낳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뜻만 생각해보면 그다지 낯선 말은 아니다.

외간 여자와 저녁에 동석하지 말라는 유교의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과 다름없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일곱살이 넘은 남녀는 아무리 남매지간이라해도 밤에 한 자리(席)를 써선 안된다는 뜻이니 펜스룰에 딱 떨어지는 말이다.?원래 이 말의 속뜻은 남의 여인을 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럴때 일수록 왈가왈부로 더 골이 깊어지기 전에 남녀간(男女間)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을 생각해 보자. 상생은 내가 가진 기운을 상대에게 부드럽게 넘겨주는것이고, 상극은 상대를 자극하여 변화시키는 제약과 억제이다. 세상만물이나 인간세상에는 상생과 상극의 양면이 뒤섞여 존재하며 영향을 끼친다. 상생만으로도 살 수 없고 상극만으로는 더욱 더 살아갈 수 없는 섭리이다. 상생의 힘으로 에너지를 얻고 상극의 힘으로 수양과 깨우침을 얻는다. 그러나 상생이 지나치면 그 결과가 상극으로 나타난다. 물이 넘치면 나무가 뽑히거나 뿌리가 썩고, 불길보다 나무의 크기가 크면 불이 꺼져 버리게 된디. 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면 그 가지를 쳐서 알맞게 해 주는 금속이 있고, 단단한 금속은 불에 의해 모양이나 성질이 바뀌어 쓸모가 있게 된다.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불은 물에 의해 억제되어 그 불길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흙은 나무뿌리에 의해서 붕괴될 수 있지만, 나무가 있기 때문에 많은 비가 내릴 때 산사태의 위험이 줄어든다. 상극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극도 궁극적으로 상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상생과 상극이 조화를 이루게 되면, 자연은 사물들이 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생명력을 갖고 순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은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물건에도 성(性)이 존재한다. 나사도 암나사와 숫나사가 있어야 그 기능을 수행하고, 전지에도 양극과 음극이 있어야 상생하지 않는가?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아야 할 이유만큼 많은?이유가 세상에 어디 있으랴. 분석심리학자이자 위대한 사상가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남성이 자신의 온전함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성적인 측면은 물론, 자신안의 여성적인 측면과도 관계를 맺어야 한다. 여성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융의 주장을 한마다로 요약하자면, 남성이나 여성이나 자신속의 이성을 인식하고 통합해야 더욱더 합리적인 사고와 창조적인 힘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남자가 여자와 반드시 함께 살아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복잡 다단해 질수록 우리사회의 남녀간의 갈등은 증폭될 수 있을 수 밖에 없다. 어느 사회에나 일정 수준 갈등은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같이 남녀간 갈등의 골이 깊을 때 일수록 남녀가 서로를 인정하며 존중하여 갈등의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보듬고 해결한다면 우리의 남녀간갈등지수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 질 것이다. 이제는 남녀간상생(男女間相生)으로 정의롭고 멋진 대한민국, 사랑과 온정이 넘쳐 다함께 행복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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