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민주당·공직사회 영장여부 떠나 당혹감 역력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구본영 천안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3일 오후 2시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천안지역 공직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현직 시장인데다 천안시장 예비 후보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구 시장은 구속 여부를 떠나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자체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당 한 관계자는 “구 시장이 혐의를 모두 부인해 이 정도 상황까지 이어질지 몰랐다”며 “현재로서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안시장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경쟁자들에게는 구 시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결정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반색하는 표현은 삼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 출마에 나선 같은 당 전종한 의장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고, 김영수 천안시의원은 “놀라운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천안시청 공직사회도 충격에 빠져 있다. 외식을 자제하고 시청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공무원들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믿기지 않는다. 청내가 어수선해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며 “많은 공무원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0일 수뢰 후 부정처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 시장은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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