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미 선수가 3일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V리그시상식에서 박윤정 끌레어클리닉 대표에게 베스트드레서 상을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연합뉴스 기자) '제가 1999년에 입단해서….'

한유미(36·현대건설)의 한 마디에 장내가 술렁였다.

그만큼 한유미는 오래 코트를 누볐다.

3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시상식에서 한유미는 '옷'으로 눈길을 끌었고, 수상 소감으로 화제를 불렀다.

이날 한국배구연맹은 한유미에게 베스트 드레서상을 안겼다.

이번 시즌을 끝내고 은퇴를 선언한 한유미가 받는 현역 마지막 상이다.

다소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입은 한유미는 '선수로 참가하는 마지막 시상식이다. 예쁜 옷 주셔서 감사하다. 시상식에는 더 화려하고 과감하게 옷을 입는 후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999년에 현대건설에 입단해 정말 오래 선수 생활을 했다. 다른 선수들도 오래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자부 신인왕을 받는 김채연(19·흥국생명)은 1999년에 태어났다. 한유미가 성인 무대에 뛰어들었던 때다.

V리그와 국제무대에서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한 한유미는 2017-2018 플레이오프에서 팀이 탈락한 뒤 '은퇴 선언'을 했다.

날개 공격수로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고, 미련 없이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시상식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평범한 수상 소감을 했다.

한유미는 여운이 길게 남는 소감으로, 후배들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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