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국회에서 충남지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인제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아 참배했다. 이 고문은 이날 방명록에‘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애쓰면 죽는다)'라는 문구를 썼다.
이인제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오전 국회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 고문은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찾아 참배했다.
이인제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 충남도시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이인제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고문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 정치 경험에서 단련된 역량을 다 바쳐 반드시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보다 더 유능한 인물이 후보로 나서 침체된 충청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고대했지만 당 안팎의 상황이 어려워 제가 무거운 짐을 안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46살의 젊은 나이에 민선 경기지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당시의 혁신과 도전은 모두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며 “노동부 장관 시절에는 거센 반대를 물리치고 고용보험 제도를 혁명적으로 도입해 성공시켰다”고 자신의 행정 경험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혁신과 도전, 용기와 열정은 변함없이 제 가슴에 불타고 있다. 성공적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고문은 6선 의원 출신으로 경기지사와 노동부장관을 지냈고 대선에도 두 번 출마했었다. 그는 여려 차례 정치적 고비를 겪으면서도 불사조처럼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로부터 ‘피닉제(피닉스와 이 고문의 합성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고문은 이날 △경제권 중심의 충청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 충청 △소외 없는 충청 등의 공약을 밝혔다.

당초 충남지사 선거는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안희정 파문’ 이후 밑바닥 민심이 술렁이면서 보수세력이 집결한다면 해볼만 한 선거가 될 것이란 판단에 이 고문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실제 지난달 27일 한 여론조사업체의 충남지사 가상 다자대결 조사에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과 이 전 의원이 오차 범위 내에서 1·2위를 다퉜다.

이 고문이 이날 공식 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 경선 주자들은 “시대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양승조 의원은 “특정 정당 후보였다가 (해당 정당에서) 나왔다가 또 들어가고, 이런 것들에 대해 도민들이 여러 평가를 하실 것으로 본다'며 '21세기 충남 도정에 부합하는 흐름인지 도민께서 엄중하게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복기왕 예비후보도 “정치인으로서의 소망이 있다면 지나온 과정이 자랑스러웠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시대정신에 떠밀리기 전에 은퇴했을 것”이라고 이 고문을 비난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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