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심사결과 이춘희 세종시장 단수 공천 확정‘선거불패’ 이시종·4선 중진 오제세 불꽃대결 예고

왼쪽부터 양승조(천안병) 국회의원,복기왕 전 아산시장,이시종 충북지사,오제세(청주서원) 국회의원,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상민(대전유성을) 국회의원,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과 충남·북지사 후보 공천은 경선으로 결정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일 6.13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심사 결과, 대전에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과 박영순·허태정 예비후보, 충북은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 충남은 양승조(천안병) 의원과 복기왕 예비후보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 후보군을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단수 공천으로 확정됐다.

대전시장 예비후보 3명은 문재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는 '친문(親文) 마케팅에 집중, 경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경력을, 박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 경력을, 유성구청장을 지낸 허 예비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에 문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충남의 경우 양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중앙과 지역을 넘는 인지도와 함께 폭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복 예비후보는 아산시장을 역임하면서 얻은 지방행정과 지방분권에 대한 남다른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은 현직 재선 단체장과 4선 중진 국회의원 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공천 경쟁이 더욱 관심을 끈다. ‘7전 7승’의 이 지사와 ‘4전 전승’ 오 의원은 나란히 ‘선거 불패’ 기록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경선을 통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 지사는 1995년 민선1기 충주시장에 당선돼 내리 3선을 한 뒤 2004·2008년 국회의원(재선)을 지내고 2010년 지방선거에 도전, 정우택(당시 한나라당) 지사를 누르고 충북도청에 입성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에게 승리,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오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해 청주시 서원구(옛 흥덕갑)에서 연속 4선에 성공했으며 지방자치단체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선이 발표된 직후 이 지사와 오 의원은 잇따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대방에게 날카로운 견제구를 던지며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최근 오 의원의 충북도정 비판에 대해 “그동안 현직이어서 참아왔는데, 이제 경선에 나서게 된 만큼 정당한 범위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수세적 입장에서 탈피, 오 의원에 대해 적극적인 맞 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한 셈이다.

이 지사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가진 오 의원은 “경선심사 1주일 전부터 이 지사와 지지율이 박빙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격차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이 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오 의원은 “(나의 지지율이) 상승추세여서 조만간 지지율을 역전하는 골든크로스가 나올 것”이라며 “경선에서는 이 지사와 격차를 20% 이상으로 벌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내용이 부실하고, 재미가 없어 예산낭비우려가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취소를 요구한다”며 “무예마스터십 예산으로 태권도 육성, 프로축구단 창단, 생활체육 등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이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전.충북.충남 광역단체장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50%)와 여론조사(50%) 방식으로 진행되고 오는 20일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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