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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명 요리쇼, 동남아 음식 폄훼
영국 유명 요리쇼, 동남아 음식 폄훼
  • 동양일보
  • 승인 2018.04.0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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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자 "카레가 바삭하지 않아"황당 발언

 영국의 유명 요리경연 TV쇼에서 평가자들이 말레이시아 출신 참가자의 전통 요리를 두고 황당한 트집을 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남아 식도락가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문제의 음식을 자국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총리와 외무장관까지 나서 동남아 요리를 비하한 평가자들의 발언을 ‘백인우월주의적 행동’으로 몰아세웠다.

4일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유명 요리경연 TV쇼인 ‘마스터셰프 UK’에서 평가자로 나선 호주 출신의 유명 셰프 존 토로드와 영국 국적의 요리사 출신 진행자 그레그 월리스는 말레이시아 출신 여성이 만든 동남아 전통 요리인 나시 르막과 치킨 른당에 대해 혹평했다.

나시 르막은 코코넛 밀크 등을 넣고 지은 쌀밥에 마른 멸치와 볶은 땅콩 등을 곁들인 동남아 요리이며, 른당은 코코넛 밀크와 카레 소스에 고기를 넣고 장시간 조린 것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 널리 퍼진 음식이다.

월리스는 나시 르막과 함께 상에 오른 른당을 보고 “닭 껍질이 바삭하지 않아 먹을 수 없다. 닭고기 위해 얹은 소스도 못 먹겠다”고 말했다.

또 토로드는 닭고기 른당 조리법에 실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닭을 충분히 익혀 부드럽게 떨어져야 하지만, 고기가 질기고 풍미도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토로드는 한 술 더 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간에 이어져 온 르막 ‘원조 논쟁’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문제의 TV쇼 영상은 동남아시아인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카레에 조린 닭고기가 닭튀김처럼 바삭하지 않다고 비판한 월리스의 발언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았다.

‘정통 말레이시아’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는 “닭고기 른당과 바삭한다는 말을 같은 문장에 사용하다니. 백인들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썼다.

새넌 초우라는 이용자도 “어떻게 바삭한 닭고기와 소스를 따로 준비하나. 동남아 요리를 존중하라. 이건 문화다”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른당 요리 사진을 올리고 “바삭한 치킨 카레를 먹어본 적 있느냐?”고 비꼬았다.

또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도 “경연 평가자들은 화이츠플레인(whitesplain, 백인이 비백인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생각을 강요하는 행위)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백인 평가자들의 혹평과 함께 경연에서 탈락한 말레이시아 출신 잘레하 카디르 올핀은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정통 방식의 조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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