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 최근 충북도가 기업과의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한 것은 잘한 일이며, 기업만이 애쓸 것이 아니라 앞으로 주민 모두가 동참하고, 나무심기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충북도는 지난 2일 지역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인 ㈜LG화학, SK하이닉스㈜, 한화큐셀코리아㈜ 등 18개 기업과 미세먼지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연간 대기오염 물질 발생량이 80t 이상인 1종 사업장이다.

이들 업체에서만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유발물질은 연간 572t에 이른다고 한다.

도내 미세먼지 경보가 3월에만 19번이 발령되는 등 지역 대기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감축에 동참했다는 점은 칭찬받을만하다.

참여기업들은 앞으로 3년간 업체별 감축 이행 계획을 세우고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을 추진하고, 충북도는 이와 관련한 행정적 지원을 한다.

기업에서는 방지시설을 늘리고, 공정을 개선해 2020년까지 1462억 여원을 들여 197t의 오염물질을 저감해 나간다고 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큰 기업들이 이처럼 앞장 서 모범을 보이게 되면, 나머지 기업들도 순차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책을 수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미세먼지 감소가 기업들만의 노력으로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은 차량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운행을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또한 먼지가 심한 도심에는 현재보다 더 많은 나무심기에 공을 들여야 한다.

서울시는 얼마전 비상저감조치를 내리며 공공기관 주차장을 폐쇄하고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

이는 되도록 차 운행을 줄여야만 배출되는 오염 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7일부터 강서, 광나루 등 6개 한강공원 6만2000㎡에 포플러나무를 비롯해 20종의 나무 2만6500주를 심기로 했다.

이 나무들은 미세먼지를 줄여주고, 앞으로 30년간 1020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시킬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나무심기는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아시아 어느 국가를 살펴보더라도 우리나라 보다 훨씬 대기오염원이 많아 보이면서도 도심에 빽빽이 심은 나무들이 먼지를 흡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역뿐 아니라 나라 전체적으로도 능동적 대처 차원에서 이를 장려해야한다고 본다.

기업과 차량의 배출 가스를 줄이고 먼지를 줄여줄 나무를 많이 심는다면, 외부적 요인에 따른 미세먼지를 조금이나마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과 주민 모두 한마음이 돼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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