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면 주민들, 폐기물처리업체 반대

4일 이필용 군수가 지방선거 군수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하는 자리에 원남면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이필용 음성군수가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군수출마 선언하는 자리에 느닷없이 원남면 주민들이 난입해 반발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장에 난입한 주민들은 이 군수의 뒷자리에 서서 각종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기자 대표가 나서서 만류한 후에야 주민들은 한 켠으로 물러섰고, 이 군수가 출마선언문을 낭독하고 질문을 받아 대답하는 동안 줄곧 버티고 서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 대부분도 원남산업단지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주민들은 “원남산단에 9천900㎡에 폐기물처리업체가 입주한다”며 “생극면에서 폐기물종류를 가공하는 ‘광메달’이라는 업체는 가동 중에 발생되는 악취와 분진, 하천오염 때문에 주민들이 숨을 못 쉬어 살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500만 원의 과태료를 비롯해 가동사용중지 등 셀 수 없이 적발된 업체가 원남산단에 공장을 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16억 원 규모의 군유지를 팔면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음성군수와 공무원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군 국장은 광메탈이라는 업체가 생극산단에 입주하려고 문의하자 소재지와 가깝고 환경민원이 많은 업체는 안 된다고 했다”며 “왜 생극은 안 되고 원남산단은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허가과정에 흑막이 있다”며 “충북도는 즉각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군이 무엇에 코를 꼬였는지 군유지를 의회 보고나 승인 없이 광메달에 몰래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원남면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며 “한 업체로 인해 원남면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 광메탈이라는 환경오염업체 건립을 반대한다. 음성군은 허가를 취소하라”고 외쳤다.

이 군수는 이날 원남산단과 관련, “당시 원남산단은 민간에서 시행했고, 기업 선별에 따른 코드가 있었지만 폐기물관리업체를 배제할 수 있는 사항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주민들의 반발과 주변 환경이 나빠지면서 군에서도 산단을 조성할 때는 환경관련 업체를 배제하는 훈령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예비후보 2명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소동을 벌여 빈축을 샀다. 음성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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