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등 독서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발표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1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독서율)은 성인은 59.9%에 불과했다. 이는 2015년 조사 때와 비교해 5.4%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1994년 처음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얼마 전 한 대학교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낮은 독서율을 체감했다. 개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열람실은 공부 하는 사람들로 빼곡 했던 반면 책을 빌릴 수 있는 자료실은 한산했다. 가끔 보이는 사람들은 주로 전공서적 서가나 자격증·수험서 서가에서나 볼 수 있고 문학이나 인문학 도서를 찾는 사람들은 몇 명 없었다.

한 대학생에게선 “수험서와 전공서적 보기에도 벅차 책을 읽을 여유도 없고 책을 읽으려고 해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다른 사람은 '새해 목표를 '독서'로 정했지만 미루고 미루다 '작심삼일'로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서'를 올해 목표로 설정했지만 미루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독서모임'을 추천하고 싶다.

청주에서는 일반적인 독서모임과 달리 “책 안 읽고 와도 된다”는 독특한 독서모임 ‘생선가게’가 있다. ‘생각을 선물하는 가게’의 이 줄임말인 ‘생선가게’는 현재 1~3호점이 운영되고 있다. 1·3호점은 다른 독서모임과 마찬가지로 책을 읽어야만 하는 ‘원북토론’ 모임이지만 20대가 대부분인 2호점은 책을 안 읽고 와도 된다. 정해진 날짜에 모여 분량을 정해 함께 책을 읽은 뒤 1시간 동안 읽은 부분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 출판사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에서는 문학동네에서 펴낸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토론모임 ‘시간여행’이 2011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 창비는 ‘책읽는당’이란 이름의 독서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창비가 매달 자사의 도서 중 선정한 한 권의 책을 읽고 홈페이지 등에 감상평을 남기면 된다. 4개월 이상 참여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고 1년간 모두 참여하면 수료증도 준다.

독서. 혼자 하기 어렵다면 독서모임에서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동지'들과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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