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화합 텃밭가꾸기·역지사지 면접 등 다양한 시도

김태종(왼쪽 네 번째) 충북농협 본부장, 김영준(왼쪽 다섯 번째) 노조위원장(다섯 번째)등 계열법인 대표 및 노동조합 간부들이 노사상생 텃밭 가꾸기 행사를 갖고 있다.(왼쪽) 신규 직원들로 구성된 면접관(왼쪽)들이 관리자급 직원들에게 역지사지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금융기관의 채용비리와 남녀차별 등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농협이 ‘수평적 노사·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충북농협은 5일 본부 옥상 텃밭에서 중앙회, 농협은행 등 계열법인 대표와 노동조합 간부가 참여한 가운데 ‘수평적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상생·화합의 텃밭 가꾸기 행사’를 가졌다.

텃밭 가꾸기에 앞서 노사는 협약식을 갖고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갖춘 직장 문화 조성’과 ‘농업인과 고객이 행복한 충북농협 건설’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구현키로 했다.

또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 생존전략인 ‘수평적 조직문화 육성’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함께 결의했다.

이어 텃밭 가꾸기 행사에서는 ‘존중과 애정’이 꽃말인 딸기 및 상추, 시금치 등 텃밭 작물을 심었다.

김영준 충북노조 위원장은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금방 시들고 마는 텃밭 작물처럼, 노사문화도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자”고 강조했다.

김태종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경쟁보다는 협업을 중시하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직원들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농협인 DNA에 새겨진 협동의 정신으로 새로운 시대를 성공적으로 대응하자”고 밝혔다.

충북농협은 또 이날 본부 회의실에서 수평적 조직문화 육성을 위한 ‘선후배가 함께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면접체험’도 실시했다.

이날 면접체험에서는 수직적 관계가 가장 강한 면접 형식을 빌어, 입사 3년 미만의 신규직원들이 면접관으로 지점장·상무 등 관리자급 선배 직원들이 피면접자로 참석해 상호간 입장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다.

피면접자로 참여한 충북상호금융단 변순임 차장은 “후배들의 참신한 질문을 통해 신규직원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었으며, 그만큼 후배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보은옥천영동축협 이수미 계장은 “딱딱한 형식의 간담회가 아닌 면접을 통해 선후배라는 역학관계를 희석시키는 발상의 전환이 참신했다”며 “그래서 오히려 더 편안하게 선배에게 질문할 수 있었고, 질문과 답이 오고 가는 과정 속에서 선배들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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