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 자발적 모금으로 제작한 광고 ‘감동’

공주 100번 시내버스에 부착된 광고 모습

(동양일보 류석만 기자) 공주시내를 운행하는 100번 시내버스에 얼마 전부터 평화의 소녀 얼굴이 담긴 노란색 광고가 새겨있어 시민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버스 광고 문구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기억해요, 우리!”다.

특히 100번 시내버스에 부착된 광고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제작된 광고로, 공주고(교장 조충식) 학생들이 지난해부터 십시일반 모금해 제작한 버스광고로 알려져 시민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잊지 말자는 다짐으로 참여했다.

이 광고를 제작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큰 울림을 줬다.

공주고 학생들도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에 힘입어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기획했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 틈틈이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교내 캠페인 활동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나비 뱃지 판매 △바자회 개최 수익금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새 학년도가 시작되면서 지난해에 기부하고 남은 수익금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하던 공주고 학생들은, 올해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위해 공주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에 광고를 게재하기로 뜻을 모았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시작된 작은 울림이 공주시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역사를 바꾸는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가길 기대하고 있다.

김태원(공주고 2년) 군은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것이 후손된 도리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 또한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마음과 뜻을 한데 모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충식 교장은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학생들의 메시지가 공주시민들의 마음에도 울려 퍼져 모든 공주시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역사를 바로 세우는 한 땀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하며 “자발적으로 이러한 캠페인을 펼친 우리 학생들의 결의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공주 류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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