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평창군 1천343명 추적결과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노년기에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5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장일영 전임의, 카이스트(KAIST) 정희원 박사 공동 연구팀은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중 '근감소증'으로 진단된 1343명(남 602명, 여 741명)의 건강상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임상노화연구'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2014년 10월부터 2017년 8월까지 근감소증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근감소증은 근육의 양과 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으로, 걸음걸이가 느려지면서 낙상과 골절 등의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보통 근육량 기준으로 전체 노인 인구 대비 하위 20%에 해당하면 근감소증으로 진단된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을 정식 질병으로 등재했다. 노년기 삶의 질에 미치는 큰 영향을 고려한 조치다.

이번 추적결과 총 2년10개월의 관찰 기간에 89명(6.6%)은 건강이 악화해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29명(2.1%)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근감소증 노인이 요양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근감소증이 없는 노인보다 남자에서 5.2배, 여성에서 2.2배가 각각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일상생활능력이 떨어지는 장애 발생 위험도 근감소증이 있으면 정상보다 2.15배 증가한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여기지 않고, 노인이 되면 당연히 근육이 줄고 근력도 떨어진다고 인식하는 게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근육의 양과 근력을 키워야만 노년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감소증은 체성분 분석 검사로 근육량을 확인한 후 악력이나 보행속도를 측정하면 진단이 가능하다.

이은주 교수는 '근감소증은 심각한 건강부담과 함께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평소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근감소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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