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신익상

(동양일보 신익상 기자)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91%로,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등 컴퓨터 사용률 73%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시장 분석 기업이 발표한 2017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의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 사람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 수가 평균 80개로, 아태지역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고, 일상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길을 걸을 때에도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히기 일쑤다. 얼마 전에는 이렇게 스마트폰에만 집중하여 주위를 살피지 않거나 느리게 걷는 보행자를 가리켜 스마트폰 좀비(smartphone zombie) 혹은 스몸비(smombie)라 칭하는 용어까지 생겼다.

걸을 때뿐일까. 출퇴근 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에서도, 이리저리 흔들려서 넘어지기 쉬운 버스에서도 사람들은 묘기하듯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다. 그래,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니 스마트폰으로 외로움도 달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나 가족끼리 모여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사람들과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놀지 정보를 찾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일 수 있다. 정말 바쁜 일이 있어서 누군가와 긴급히 연락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때의 불안감을 견딜 수 없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스마트폰도 사용시간이 점점 더 늘고, 사용하지 않으면 괴롭고, 이때문에 계속 문제가 된다면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은 SNS가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진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 시간과 수고를 감내하고서라도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듯,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 시간과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진짜 관계를 기초로 하는 SNS는 우리의 삶을 더욱 빛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과 공간을 계획적으로 제한하도록 하고, 반복적이거나 강박적인 사용으로 인해 신체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는지 항상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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