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지역담당 부장 장승주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제천의 의림지와 함께 송학면 포전리 점말동굴(충청북도 기념물 116호)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점말동굴 유적은 한국 구석기 연구의 ‘개척자’이자 ‘아버지’라고 불리는 연세대 손보기 교수도 인정한 남한 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시대의 동굴유적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

연세대 박물관에서 지난 1973년~1980년까지 8차에 걸쳐 점말동굴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중·후기 구석기문화의 뚜렷한 3개의 문화층이 발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구석기시대 전시기에 걸친 문화 성격을 규명 할 수 있는 유적이라는 것이 학계의 주장이다.

이 동굴에서는 특히 털 코 뿔이, 동굴 곰, 짧은 꼬리 원숭이 등의 동물화석 20종 굴과 석기, 뼈 연모, 예술품 및 식물화석 등 풍부한 고고학적 유물이 발굴돼 구석기시대의 자연환경, 생활상, 기술발달과정 등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동굴의 규모는 입구 너비 2~3m이고 굴 안쪽이 막혀 있어 전체길이는 확인할 수 없으나 현재 확인된 길이는 12~13m이며, 동굴 입구가 동남향으로 뚫려 있어 선사인이 생활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동굴에서 나온 빗살무늬토기와 동굴 앞 벽면에 남아있는 글씨는 신라 화랑들이 다녀가면서 새긴 글씨로 추정 돼 아시아에서 딱 하나밖에 없는 유적이자 연대로 볼 때 100만년은 훨씬 넘을 것이라는 것이 발굴조사에 착수했던 미국 크라크 박사의 고증이었다.

제천 점말동굴 유적 발굴은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고고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유적의 성격 규정은 여전히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 생각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것 만을 가지고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훼손 방지와 영구 보존을 위해 유네스코의 기술 자문을 받게 된다.

유산을 보존하는데 있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는 유산 훼손을 막기 위해 유네스코에서 지원을 해준다.

점말동굴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국내외의 관심과 지원을 높일 수 있는데다 한 국가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서 제천의 문화 역사적인 위상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관광 1등 도시 제천의 장래에 엄청난 부대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점말동굴 보존계획 및 관리 수준 향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자료들을 정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정부당국과 제천시의 형안을 기대해 본다. 제천단양지역담당 부장 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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