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여교사 성폭행사건 계기 원룸형 관사 잇따라 신축 입주기피 관사 철거·보수…비상벨·CCTV 등 보안시설 개선

진천지역 교직원 통합관사 ‘에버빌’ 조감도. 13일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지역 농촌의 낡고 오래된 관사가 철거 또는 개·보수되고, 교직원을 위한 아파트·원룸형 공동관사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공동관사는 인근 여러 학교 교사·교직원이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진천교육지원청 관할지역 유·초·중 및 직속기관 통합관사 ‘에버빌’이 건립돼 13일 준공식이 열린다.

에버빌은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천읍 삼수초 부지에 지상 4층(연면적 670㎡) 규모로 지어진 원룸형 공동관사다. 20명의 신청자 가운데 현재 12명의 교직원이 입주했고, 5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 입주자들은 월 5만원의 관리비와 전기·수도료만 내면 된다.

진천에 공동관사가 들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도청 소재지인 청주를 제외한 도내 모든 지역에 공동관사가 보급됐다.

앞서 도교육청은 2016년 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오지 학교의 열악한 관사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공동관사 보급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공동관사 49동, 아파트 45동, 단독관사 283동 등 377동의 관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0월 영동군 아파트 8채를 공동관사로 사들인데 이어 괴산 송면중 부지에 송면초·송면중 교직원을 위한 공동관사를 지었다. 또 단양 영춘초 부지(영춘초·영춘중), 충주 앙성초(항성초·앙성중 등 4개교) 부지, 진천 삼수초 부지에 원룸형 공동관사가 들어섰다. 이들 4곳의 공동관사 신축사업비는 42억9000만원이며, 15개교 교직원 33명이 입주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또 너무 낡아 입주희망자가 없는 관사를 철거 또는 개·보수하고 있다. 작업을 통해 관사 대부분이 방범창과 비상벨, 폐쇄회로(CC)TV 등 보안시설을 제대로 갖췄다.

앞서 2016년 당시 전수조사결과 단독관사 중 111개는 매우 낡거나 수요가 없었고, 방범창은 전체의 26%만, CCTV는 16%, 비상벨을 1.3%만 설치되는 등 관사 보안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예비 교사들의 농촌지원 기피 현상 등을 고려, 지역별 수요를 파악해 공동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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