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심 측에 “도덕성·자질문제 해명하라” 촉구 여론조사 합의도 무산…기한내 단일화 어려워

심의보(왼쪽), 황신모 충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가 지난 3월 13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심의보(왼쪽), 황신모 충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가 지난 3월 13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6.13 충북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심의보·황신모 두 예비후보의 단일후보 선정에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단일화 마감시한(13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이견이 계속되는데다 한 예비후보의 자질문제 해명 발언 등 후보들 간 갈등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12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가 주관해 추진할 예정이던 단일화 여론조사와 관련, 두 예비후보 간 첨예한 대립만 반복해 이날 오후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리적 시간을 고려하면 단일화 마감시한으로 못 박은 13일 안에 사실상 단일화가 물 건너 간 셈이다.

여기에 황 예비후보는 이날 심 예비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김해중앙학원의 족벌경영 관련 보도를 언급하면서 심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내고 “심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문제를 지적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공정한 교육을 강조했던 심 후보가 관련 내용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황 예비후보는 또 “(심 후보가) 협의과정에서 여론조사(50%)와 배심원단 검증(50%)을 병행키로 단일화 방식을 합의해놓고, 여론조사만으로 결정하자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배심원단의 도덕성·자질검증에 자신이 없어지자 단일화 합의를 깨려는 의도가 아닌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심 예비후보 측은 “일부 매체의 보도에서 언급된 학교법인은 심 후보가 이사장으로 일했을 뿐 일련의 사태에 개입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심 예비후보도 앞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사장으로서 학교행정과 교육에서 사립학교법을 엄중히 준수하고, 교육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관점에 따라 만족스럽지 않게 볼 수 있겠으나 의혹이 제기된 교장들은 충분히 자격을 갖췄고, 공정한 평가 절차를 거쳐 교장에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인 문제가 없고 역량을 갖춘 이들에 대한 의혹제기는 후보 본인에 대한 흠집 내기를 위한 보도라는 의심까지 든다”고 꼬집었다.

심 예비후보 측은 13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병우 교육감은 이달 내 출마선언하고 다음달 초순 예비후보 등록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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