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선수의 티샷이 날아가는 새에 맞는 보기 드문 광경이 나왔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의 하버 타운 골프링크스(파71·708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670만달러) 2라운드에서 켈리 크래프트(미국)는 13번 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타수만 잘 유지하면 3라운드 진출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92야드 파 3홀인 14번 홀에서 '불운의 주인공'이 되면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티샷이 날아가는 새에 맞고 공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진 것이다.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크래프트는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쳐 이븐파까지 통과한 이 대회 컷을 1타 차로 놓쳤다.

크래프트는 '바람의 도움도 있었고, 7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티샷은 느낌이 매우 좋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날아든 새에 맞고 공이 그린에 20야드 못 미친 물에 빠지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경기 위원에게 벌타 없이 다시 티샷을 날릴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크래프트는 그린을 약 84야드 남긴 곳에 공을 드롭하고 세 번째 샷을 시도해야 했고, 약 3.5m 보기 퍼트를 남겼다.

하지만 이 보기 퍼트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2타를 잃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새는 공을 맞고도 다시 날아갔다.

크래프트는 '공이 전선에 맞으면 벌타 없이 공을 다시 칠 수 있고, 정지된 공을 새가 물어서 옮겨놔도 원래 자리에서 칠 수 있다'며 '날아가는 새에 공이 맞은 경우도 마찬가지가 돼야 한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PGA 투어 딜라드 프루잇 경기 위원은 '전선은 사람이 만든 것이고, 새는 신이 만든 것의 차이'라며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오늘은 13일의 금요일(현지 날짜 기준)'이라고 촌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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