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보 “배심원제 투표 거부” 단일화 불참 선언 추대위, 황신모 독자후보 추대…선거 3파전 윤곽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6.13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심의보·황신모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선거 두 달을 앞두고 결국 무산됐다. 이로써 충북교육감 선거는 심·황 두 예비후보와 김병우 현 교육감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심 예비후보는 16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추대위) 방식의 단일화 협상에 불참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배심원제 투표를 전제로 한 단일화 논의는 허상”이라며 “특정후보를 손들어 주기 위한 들러리 역할만 할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심 예비후보는 특히 “배심원 20명에게 교육감 후보의 운명을 맡기는 추대위의 단일화는 도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사기적 행태”라며 “추대위는 모든 책임을 지고 당장 해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예비후보는 “단일화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끝까지 교육감 선거에 임하겠다”며 선거 완주 의사도 내비쳤다.
심 예비후보의 단독 출마 선언에 따라 그동안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온 추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황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추대위는 이날 오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 예비후보가 합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황 예비후보를 최종 추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대위는 “한 달여 간 좋은교육감의 적합성을 심층 검토했고, 도덕성, 교육가치와 실현성, 교육이념을 검증했다”며 “추대위 검증방식인 여론조사 50%와 추대위 평가 50%를 적용키로 했으나 심 예비후보가 합의를 파기함에 따라 더는 심층 검토가 불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심 예비후보의 불참 선언에 대해서는 “교육감 선거는 아이들 소꿉놀이가 아니다. 두 후보와 추대위가 합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행위는 스스로 자질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행동”이라며 심 후보를 비난했다.
특히 추대위는 지난달 두 예비후보 측이 논의했던 문건을 공개하며 “여론조사와 추대위 검증을 각각 50%씩 적용키로 한 것이 당초 합의안으로, 실무협의회 등에서도 논의가 있었다. 합의된 적 없다는 심 후보의 주장은 심각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추대위는 “황 후보가 충북교육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지지의 뜻도 밝혔다.
이로써 충북교육감 선거는 심·황 두 예비후보와 김병우 현 교육감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김 교육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김 교육감은 다음달 초순으로 재선도전 선언을 늦출 것으로 관측된다.
두 예비후보는 지난달 13일 후보단일화에 합의했으나 경선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심 예비후보는 ‘100% 여론조사’ 방식을, 황 예비후보는 ‘여론조사(50)+배심원 점검(50%)’안을 주장했다. 이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