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선당후사(先黨後私)’는 개인의 안위보다 당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정당인일 경우 우선 당(黨)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복잡한 정당 내부의 이해관계가 생길 경우 개인 영달과 이익을 위해 경거망동하지 말고 욕심을 버려한다는 성스러운 선언적 의미로, 정치인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덕목이다.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으레 몇몇 정치인들의 의리 없는 처신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치는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민심이 전달되는 도구다.

선거 출마자는 유권자 지지세를 등에 업고 당선된 뒤 각자 역할에 맡게끔 정치적 행위를 하면 된다.

이때 유권자들은 각 정당의 정치적 목적과 괘를 같이할 경우 출마자 면면을 살펴본 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정당에서 공천한 후보자에게 표를 주게 된다.

혹여 정당이 지향하는 목표가 유권자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다르더라도 개인적이거나 특수 관계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후보자를 선택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각급 선거에서 이긴 당선자는 정당 지지도보다는 자신의 선거공약과 인물 됨됨이 때문에 선택받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행 선거제도에서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정당 지원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정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다른 당 후보를 제치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공(功)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를 앞둔 요즘 정치판 형국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 지지세로 당선돼 호사를 누렸던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날 뛰는 일이 종종 목격돼 꼴불견이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탈당도 불사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을 볼 때 과연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각 정당 공천심사에서 출마자 면면을 들여다 볼 때 여러 당을 두루두루 옮겨 다닌 이력이 있는 정치인은 심사에서 감점 대상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정치판에서도 그만큼 정치적 의리를 중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맘에 들지 않고, 공천과 같은 민감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자신이 몸담아왔던 정당 깃발을 걷어차는 일부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증가 추세다.

당(黨)을 박차고 나가거나 이미 탈당한 일부 정치인들은 ‘선당후사’가 뭔지 그 뜻을 잘 헤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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