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유리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일 개막

(동양일보 연합뉴스 기자)

오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경남 김해시의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장타자들의 경연장이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5명의 챔피언 가운데 4명은 손꼽는 장타자였다. 초대 챔피언 양수진(27), 2014년 백규정(23), 2016년 박성현(25), 그리고 작년 김민선(23)은 장타를 무기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가야 컨트리클럽은 페어웨이가 넓다. 러프가 채 자라기 전인 이른 봄에 대회가 열리기에 장타자는 마음껏 드라이버를 휘두른다.

전장이 6천810야드에 이르는 긴 코스라는 점도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400야드가 넘는 파4홀이 3개가 있고 380야드 이하 파4홀은 3곳 뿐이다. 파5홀 4개 가운데 3개는 560야드가 넘는다.

KLPGA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김민선은 이 코스에서 유난히 강하다.

2014년 첫 출전해서는 5위를 차지했고 2016년 준우승, 그리고 작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선은 데뷔 이후 한번도 장타 부문 6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김민선에게는 '약속의 땅'이다. 자연스럽게 김민선은 올해 대회에서도 가장 확률높은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김민선은 '이곳 그린은 탄도 높은 아이언샷을 구사해야 한다. 장타를 치는 내게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선의 대항마로는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무서운 신인 최혜진(19)이 꼽힌다.

최혜진은 김해에서 자랐다. 지금도 집은 김해에 있다.

프로 데뷔 이후 대회 때마다 호텔 신세를 졌던 최혜진은 이번 대회 때는 집밥을 먹으며 출퇴근 경기를 치른다.

게다가 가야 컨트리클럽은 어릴 때부터 드나들던 익숙한 곳이다. 가야 컨트리클럽은 눈 감고도 훤하다는 최혜진의 부친은 이번 대회에서 캐디로 나설 생각도 있다.

최혜진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장타력이다.

올해 3차례 KLPGA투어 대회에 나선 최혜진은 장타 부문 2위(평균 265.75야드)에 올라 있다. 더구나 페어웨이 안착률 7위(89.3%)가 말해주듯 장타를 똑바로 친다.

장타자가 유리한 코스에 안성맞춤이다.

장하나(26)와 김지현(27), 그리고 홍란(32) 등 올해 정상을 맛본 3명은 나란히 2승 고지 선점 경쟁에 나선다.

장하나는 2013년 7위, 2014년 준우승 등 이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 장하나 역시 KLPGA투어에서는 장타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아이언샷이 정교한 김지현은 '장타자에 유리한 코스라지만 결국 집중력이 뛰어난 선수가 우승하게 마련'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번 시즌 장타 1위 김아림(23)과 오지현(22), 김지영(22), 박지영(22), 이다연(22) 등도 눈여겨볼 장타자들이다.

작년 KLPGA투어를 석권한 이정은(22)은 미국 원정을 다녀온 피로를 풀려고 출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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