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올해 1분기 충북 수출 전선이 봄철 만개한 꽃처럼 활짝 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가운데 충북은 22.5% 증가한 5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충북은 또 지난달(3월) 한 달 동안 수출 실적이 20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충북 수출 역사상 최초로 월 수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협회 충북본부는 충북 지역의 수출이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50억 달러 대에 진입했으며, 이후 매 분기 최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높아진 무역 장벽 속에서 이루어낸 쾌거이어서 의미가 크다.

수출 품목별로는 충북의 10대 수출품 중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9개 품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건전지·축전지, 전력용 기기, 플라스틱 제품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며, 정밀 화학원료는 세 자릿 수 증가를 나타냈다.

이들 10대 수출 품목은 충북 전체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국가별로는 홍콩,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의 순으로 많았다.

전통적으로 충북의 가장 큰 수출대상국은 중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홍콩이 중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무역협회 충북본부는 이에 대해 홍콩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의 폭발적 성장 탓으로 분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홍콩 수출액 17억 달러 중 반도체 수출은 15억9000만 달러로, 그 비중이 93.1%에 달한다.

수출 호조 속에도 앞으로의 수출 시장 확대와 수출 품목수를 늘리는 일은 숙제로 남았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천진우 본부장은 “충북지역의 수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시장 및 품목을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한국무역협회는 충북도, 청주시 등 지자체와 협력해 이달 태국 춘계 종합박람회, 오는 7월 라스베가스 소비재 박람회, 10월 인도네시아 미용박람회 등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고, 홍콩-말레이시아, 베트남-인도네시아, 터키-이란, 태국-인도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중소 수출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