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펄머터 암센터 연구팀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일반적인 형태의 폐암 환자에게 화학요법과 함께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신약을 투약하면 생존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연구결과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암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폐암 환자에게 최대한 일찍 면역 치료를 받게 하는 쪽으로 폐암 치료법이 바뀌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폐암은 세계적으로 한 해 17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암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대 펄머터 암센터 흉부종양프로그램 소장인 리나 간디 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은 16개국에서 폐암 치료를 받는 34~84세 환자 616명을 대상으로는 면역요법 연구를 진행했다.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는 연구비를 댄 머크사가 만든 '키트루다'(Keytruda)를 사용하고, 화학요법에는 페메트렉시드에다 카보플라틴이나 시스프라틴을 투약했다.

간디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화학요법만으로는 더는 표준 치료법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예일 암센터의 종양학과장을 맡은 로이 헙스트 박사는 '지금까지 25년간 폐암치료를 맡아왔지만, 면역요법 도입으로 목도하고 있는 것과 같은 패러다임의 대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암 치료에 면역요법을 활용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어왔으며, 환자의 면역체계가 종양 세포를 죽이게 하는 면역관문억제제 4종이 이미 승인이 된 상황이다. 이 요법은 1년에 10만달러 이상 비용이 들고 심각한 부작용이 동반할 수 있는 데다 절반 이하의 환자에만 적용되는 등 아직은 단점이 많다. 하지만 이 요법이 맞는 환자는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는 점 때문에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헙스트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종양은 단백질이 숨겨진 봉지와 같은 것으로 이 봉지가 터져야만 인체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내 죽일 수가 있다고 한다. 화학요법이 일부 종양 세포를 죽여 봉지를 터뜨리는 역할을 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내 제거한다는 것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