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련 “심의보 선정” vs 추대위 “황신모 지지”
계파별 각자 단일후보 내세우며 분열양상 보여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가 18일 황신모 예비후보 충북좋은교육감 단일후보로 추대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황신모(오른쪽 세 번째) 충북도교육감 예비후보가 18일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의 단일후보 추대식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6.13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심의보·황신모 두 예비후보가 모두 ‘충북좋은교육감 후보’로 선정됐다. 두 예비후보 간 후보 단일화 무산에 이어 이번에는 단일후보 추천 기구도 분열된 양상이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충북좋은교육감 후보’로 심 예비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범사련은 지난 1월 후보선정위원회를 꾸려 교육이념, 전문성, 선거준비성, 도덕성, 개혁성 등을 보고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이갑산 범사련 대표는 “지난 2월 8~9일 평가를 마쳤으나 그동안 후보 단일화를 기다리던 중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심 전 충청대 교수를 선정,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범사련은 “심 후보야말로 전교조가 망친 충북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 적임자로 확신한다”며 “유아교육부터 평생교육까지 그가 걸어온 교육의 길이 좋은교육감으로서 지역에 밝은 빛을 발산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심·황 두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추진해 온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추대위)’는 이날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황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황 예비후보에게 ‘충북좋은교육감’ 추대증을 전달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추대식은 추대위와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고영재 추대위원장은 “황 후보가 충북좋은교육감 단일후보”라며 “이번 선거에서 도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추대위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자 우리감 공동대표도 “충북교육을 바로 잡아줄 후보로 황 예비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추대위는 지난 16일 심 예비후보가 경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단일화 협상 불참을 선언하자 황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현재 중도·보수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는 전국적으로 범사련 외에도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과 이런교육감선출본부(이선본) 등이 각자 지역 조직을 꾸려 단일후보를 선정하고 있다.

이렇게 후보 단일화 기구가 난립하면서 지역 교육계에선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계파별로 단일화 기구가 여럿 생기고, 후보들이 각각 다른 기구와 접촉하다보니 이른바 ‘단일 후보’가 2명이 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론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교육감 선거는 심·황 두 예비후보와 김병우 현 교육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김 교육감은 다음달 초순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도근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