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 적용…2020년 유치 재도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가 총력전을 펼쳤던 ‘2019 스포츠어코드컨벤션 유치’가 물거품이 됐다.

도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스포츠어코드컨벤션에서 충북이 내년도 개최지로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통보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충북도의 유치 무산은 스포츠어코드컨벤션 측이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총회에서 발표될 2019년 대회의 유력 후보지는 유럽과 아메리카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스포츠어코드컨벤션은 충북을 비롯해 이탈리아, 마카오, 포르투갈, 일본, 중국, 대만, 멕시코 등이 경쟁해 왔다.

하지만 올해 행사가 태국에서 열린 만큼 내년 행사를 연이어 아시아 국가에서 열기는 곤란하다는 취지에서 충북이 차기 개최지에서 제외된 셈이다.

개최지의 전문 컨벤션 시설과 교통, 숙박 인프라에 대한 조건이 강화된 것도 충북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도는 개최지 결정을 위한 1차 실사에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2차 실사에서 보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집행위원 설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는 2020년 대회 유치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정효진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방콕대회에서 충북 홍보관을 운영, 내년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세계 스포츠계에 알렸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어코드컨벤션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세계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국제기구인 스포츠어코드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다.

IOC위원장을 비롯해 100여개 국제경기연맹‧대회조직위 등 2000여 명의 국제 스포츠 주요인사가 참가해 6일간 국제회의, 박람회 등을 펼친다.

2003년 스페인에서 처음 열렸고, 2006년 4회 대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페트릭 바우만 스포츠어코드컨벤션 회장은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올림픽 종목뿐만 아니라 비올림픽 종목을 아우르는 충북도의 스포츠 진흥 활동과 스포츠 발전을 위한 지사님의 열정에 감사드린다’는 서한문을 보냈다.

그는 서한문에서 “아쉽게도 충북도가 2019년 개최지 선정이 최종 단계로 진출하지 못했음을 알려 드린다”며 “앞으로도 충북도가 2020년 또는 그 이후의 스포츠어코드컨벤션을 위해 활발한 논의를 계속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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