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서원구 농축산경제과장 박구식

한 해 농사가 시작되면서 논밭 갈이와 거름내기로 농기계 소리가 온 동네 적막감을 깨우고 분주한 모습이다.

농기계가 발달되지 않은 1960∼70년대만 해도 소달구지와 쟁기가 농촌의 일손을 줄이고 농기계로 인해 다치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은 동력 농기계 사용으로 빠르고 편리함을 주는 반면 농기계 사고로 인해 해마다 1273명 정도가 다치고 1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농촌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농기계를 다루는 기술이 젊은이 보다 민첩하지 못하고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씩 음주 후 운행하는 일이 있어 사고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농기계 사고는 60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사고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고 원인별로는 운전 부주의가 43.5%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안전 수칙 불이행이 21.3%를 차지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분석해보면 농기계 사용자가 고령으로 민첩함이 떨어지고 사소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기계 사고를 줄이려면 번거롭더라도 안전 수칙에 맞게 기계를 조작 운행하고 특히 좁은 농로나 내리막과 커브 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운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복장도 너풀거리는 옷은 기계에 낄 수가 있어 몸에 붙고 간편한 복장과 보호 잠구를 착용해 안전사고를 대비해야 한다. 기계가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도 바쁘다고 기계가 작동되는 상태에서 점검하면 안 된다. 반드시 엔진을 끄고 점검해야 한다.

또 운전 시 동승자를 태우는 경향이 있는데 주의를 기울여 운전하려면 반드시 운전자만 탑승하고 운전해야 한다.

짐을 실을 때도 적재함 규격에 맞게 실어 사방 시야가 확보되도록 하고 특히 야간 도로 운행은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운행할 경우에는 농기계 뒷부분에 등화장치를 부착해 뒤에서 오는 차량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사일은 식물을 재배하고 가꾸는 일이다 보니 하루 종일 뙤약볕에서 하는 일이다보니 고되고 힘들다. 그러다보니 음주를 하게 되고 그 상태에서 농기계를 운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안전을 위해서는 기계를 운전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정부도 해마다 늘어나는 농기계 사고를 줄이기 위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사고예방 안전교육과 트랙터 등 농기계 운전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야간 운행 시에도 차량이 농기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농기계 등화장치도 해마다 3만 대씩 지속적으로 달아주고 있다.

또 농업인 보호를 위해 농기계 종합보험을 출시해 불의의 사고로 고통받는 농업인 부담을 덜어주고 있으며 보험 가입비도 75%를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제 바쁜 농사철이다.

농업인들은 농기계 사용 시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하고 차량 운전자도 농기계가 많이 통행하는 농촌도로에서는 감속 운행과 배려의 마음으로 농기계 운행을 도와준다면 해마다 늘어나는 농기계 사고율을 어느 정도는 낮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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