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현 (청주시흥덕구세무과 시세팀장)

유재현 <청주시흥덕구세무과 시세팀장>

웰빙(Well-being)이란 키워드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사전적 의미로는 정신적‧육체적인 건강과 행복, 복지와 안녕을 의미하고, 사회적 의미로는 물질적 부(富)가 아니라 삶의 질을 강조하는 생활 방식을 가리킨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더니 최근 다시 트렌드가 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 생겨났다.

‘휘게(Hygge)’. 이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라고 한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덴마크어 ‘휘게’의 사전적 의미는 웰빙에 가깝지만 아늑함과 안락함, 여유와 친근함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덴마크 사람들의 휘게 라이프는 어떤 것일까? 최신 트렌드라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내게 맞게 라이프 스타일을 맞춘다면 행복함이 더하지 않을까?

요즘처럼 다들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일상 속에서 잠시 한숨 돌리며 차 한 잔 옆에 두고 책 한 권 읽고 싶은 ‘휘게스러운’ 행복감을 희망해본다.

책이란 것이 예전에는 서점에 가서 돈을 주고 사야만 볼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개인이 소장의 가치를 두고 한 권, 한 권 보물처럼 간직해두는 기쁨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많은 공공시설, 백화점, 야외공원 등에서도 북 카페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대형 서점에서는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프리존을 제공하고 있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도 작은 도서관처럼 자체적으로 도서를 비치해 두고, 도서대출 시스템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한다. 유아 독서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두뇌발달의 80~90%가 유아기 때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지난 1년 동안 교과서, 학습참고서 등을 제외한 일반 도서를 종이책 또는 전자책(e-book)으로 읽은 사람을 독서자로 칭해 진행된 조사이다.

조사 결과 1인당 평균 독서 권수가 8.3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지난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이다.

종이책 독서량은 성인 평균 8.3권으로, 2015년 9.1권에 비해 0.8권 줄어든 반면 연간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4.1%, 학생 29.8%로 성인과 학생 모두 증가 추세이다. 최근 웹 소설의 대중적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출판 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서의 문화도 변화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2018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책의 해’이다. 책은 지식산업의 기반이며 잘 만들어진 책은 엄청난 지식을 전달해 준다.

예전에 비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는 무척 많아졌는데, 아이들에게 책 많이 읽으라고 하기 전에 우리 어른들이 먼저 보여주자. 아무리 먹고살기 힘든 경제 위기라 하지만 책 한 권 들여다보는 휘게스러운 여유를 가져봄이 어떨까?

같은 일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행복하게 느껴지고, 어떤 사람에게는 별것이 아닌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태도가 어쩌면 행복의 첫째 요건일지 모른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라는 옛 속담이 있듯이 내 보폭에 맞는 라이프 스타일로 흡수해 내게 맞게 생활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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