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천 년의 먹 향기 단산오옥’
오는 6월 17일까지 청주박물관 기획전시실
문방사우, 서예, 회화 등 선비 삶 보여줘

특별전 포스터
헌묘어필(憲廟御筆-헌종의 서첩)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 고려 먹
부여 능산리 절터 출토 목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시 명암동에서 출토돼 현존 가장 오래된 먹 유물로 평가 받는 고려시대의 ‘단산오옥’을 실물로 접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

국청주박물관(관장 한봉규)은 오는 6월 17일까지 특별전 '천 년의 먹 향기 ‘단산오옥’을 연다.

천년 역사를 품은 단산오옥과 함께 옛 선비들의 글씨와 그림 속에 깃든 먹의 향기 느껴 볼 수 있는 전시다.

'먹'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 명 고려 먹의 의미를 조명하고 먹으로 남긴 기록, 선현들의 글씨와 그림 등 먹과 함께해온 선비들의 삶을 비춰주는 유물들이 전시된다.

예로부터 문방사우 가운데 하나인 먹은 생활의 품격을 알려주는 척도이자, 마음을 정화시키는 예술품으로 여겨졌다. 또한 글씨와 그림에서 느껴지는 먹의 기운은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되곤 했다.

주요 전시품은단산오옥 명 고려 먹과 목간, 벼루, 먹, 붓 등 선비의 삶이 투영된 문방사우들과 헌종의 서첩인 헌묘어필(憲廟御筆) 등 서예 및 회화 자료 등이다.

단산오옥은 1998년 청주 동부우회도로 건설구간이었던 명암동 유적에서 발견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단산’은 단양의 옛 지명으로,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옛 책에는 '가장 좋은 먹을 단산오옥이라 한다'고 쓰여져 있을 만큼 먹은 단양의 토산품이었다'고 설명했다.

단산오옥 먹은 현존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먹으로 여겨진다. 전통 먹 연구의 귀중한 문화재라는 점에서 2015년 10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880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고고학 자료와 문헌자료의 일치를 보여 주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로 평가 받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먹은 고구려 고분벽화, 목간 등을 통해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먹이 전해주는 역사의 숨결을 이번 전시에서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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