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위 “패배 승복하고 책임전가 중단하라” 심 “거짓 유포 묵과 못해…법적 대응할 것”

충북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심의보(왼쪽), 황신모 예비후보가 지난 3월 13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심의보·황신모 예비후보 간 충북도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실패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는 25일 “심 예비후보는 단일화 패배에 승복하고 흑색선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추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심 예비후보는 합의서에 서명한 내용을 부인하며, 일방적으로 파기선언을 했다”며 “이는 협약서에 따르면 합의 ‘파기’가 아닌 추대위 결정에 대한 ‘불복’”이라고 강조했다. 또 “심 후보가 자신의 ‘불복’을 감추기 위해 추대위 활동을 ‘대도민사기극’이라고 흑색선전을 하고, 급기야 이기용 전 교육감을 단일화 실패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지적했다.

추대위는 이어 “이 전 교육감이 황 후보를 지지한다는 증거로 황 후보 캠프 사람들을 거론했는데, 이는 ‘어린아이의 떼쓰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심 후보가 이 전 교육감의 개인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시기하는 마음에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추대위 주관 단일화 합의를 존중하고, 자신의 패배에 승복해야 한다”며 “단일후보로 추대된 황 후보가 충북교육감이 될 수 있도록 중대 결심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심 예비후보는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가 추진한 단일화는 ‘대도민사기극’”이라며 황 예비후보와 추대위 측에 공세를 펼쳤다.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충북좋은교육감 후보로 추대한 심의보”라고 소개한 그는 “황 후보의 ‘배심원 투표 50%, 여론조사 50% 합의’ 주장은 허위이고, 합의된 바 없는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심 예비후보는 “추대위나 황 후보가 ‘(심 예비후보가) 약속을 파기했다’고 SNS로 퍼 나르고 있다”며 “선거를 혼탁으로 몰고 가는 흠집내기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공직선거법이 가장 엄하게 다루는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되므로 관계당국에 고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심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공명정대하고 함께 참여하는 선거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8억8000만원 규모의 ‘마음 펀드’ 출시계획을 밝혔다. 또 “홈페이지(simub.co.kr)를 통해 정책 소통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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