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충북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농학박사)

 
김영호 충북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
김영호 충북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

 

우리나라 농업은 1970년대 식량 자급을 위해 통일벼를 개발해 보급한 녹색혁명과 1980~90년대 비닐하우스에서 연중 채소 생산을 가능토록 한 백색혁명을 완수하였다.

2000년 이후에는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품질․가치․바이오혁명 등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

인공지능(AI), 빅테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촉발되는 초연결기반의 지능화 혁명인 4차 산업혁명은 산업계는 물론이고 언론매체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알려져 있다.

1차 산업인 농업이 4차 산업혁명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생명창고’를 지키고 있는 농업은 사회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향후, 농업은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농업에서 데이터기반의 지능형 농업으로 전환될 것이다.

또한 농업인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작물 선택, 재배방법 등 각 작물에 최적화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생산·소비·유통정보가 융합된 참여형 소비, 개인 맞춤형 소비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능형 서비스가 농업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과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1·2·3차 산업혁명이 탈(脫)농업적 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친(親) 농업적 기술혁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미래농업의 산업화 방안을 살펴보면

첫째, 농축산물의 생산의 정밀화와 자동화가 이루어지도록 연계가 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은 농업생산관리 지능정보 플랫폼 구축, 지능형 무인자동화 로봇 기술 개발, 미래 지능형 식물공장 및 스마트 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기술과 관측의 고도화가 요구된다. AI(인공지능)와 드론,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상재해나 실시간 기후를 예측하여 맞춤형 대응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농식품 안전·유통 대응 지능형 플랫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미래에는 농식품 유통에 있어서 IoT·로봇·AI기반 수확후 처리 기술개발로 대형 유통업체의 비중은 점차 축소되고, 전자상거래를 통한 직거래의 비중이 점차 커질 것이다. 또한 가정에서 간편히 요리할 수 있는 음식이 증가하면서 안전한 신선 식자재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4차 산업혁명기술이 우리 농업에 접목되면 농업의 구조적 취약점과 집약농업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체질을 개선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하면 우리 농업·농촌이 단지 식량생산의 기능을 수행하는 산업이나 장소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과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새로운 일터이자 삶터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충북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충북농업기술원에서는 5대 영역인 미래성장동력, 차세대 신품종 육성, 기후변화대응, 유기농업, 농식품가공 분야에서 핵심 중점과제 100과제를 선정해 미래 농업과학기술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좋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분야가 협력하는 융·복합 연구도 필요하다. 우리 농업인들도 4차 산업혁명은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앞에서 변화하는 기술 및 사회현상으로 이해함은 물론 적응을 위하여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한 첨단농업기술 습득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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