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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아이와의 외출이 두려운 엄마들
기자수첩 / 아이와의 외출이 두려운 엄마들
  • 박장미
  • 승인 2018.04.29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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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얼마 전 만난 한 지인은 갓 돌이된 아이를 데리고 외출 했을 때 겪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점심식사를 하던 중 아이의 기저귀를 갈기 위해 화장실에 갔지만 기저귀 교환대 자체가 없었던 것.

지인은 결국 급하게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자동차 트렁크를 열어 아이를 눕한 뒤 기저귀를 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유모차에서 가는 사람도 있고, 변기 뚜껑을 내리고 패드를 깐 뒤 기저귀를 가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에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이 있는 부모 497명 중 391명(78.7%)은 '영유아와 외출 시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되지 않아 실제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대부분은 이러한 불편함을 일상처럼 겪고 있는 것이다.

설령 교환대가 설치돼 있다고 하더라고 불량한 위생상태와 안전문제 때문에 이용을 꺼리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소비자원이 다중이용시설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30대를 실태조사한 결과 기저귀 교환대 중 상당수가 벨트·버클 불량이었으며 황색포도상구균을 포함한 세균이 다량 검출됐다.

교환대 매트에서 검출된 일반세균의 평균값은 화장실 손잡이보다도 높았다. 사정은 이렇지만 일회용 위생시트가 비치된 곳은 조사대상 30개 중 한 군데도 없었고, 기저귀교환대를 닦을 수 있는 물티슈와 같은 세정 용품도 2곳에만 있었다. 3곳에는 기저귀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도 없었다.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하고 무엇이든 물고 빠는 습성이 있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기저귀교환대 위생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또 기저귀교환대 의무 설치 범위 확대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저출산이 문제가 되는 시대다. 아이를 낳으면 돈을 지원해준다고 하는 데 이보다는 아이를 낳고 싶고, 불편함이나 애로사항 없이 아이를 마음 놓고 기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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