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평화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교류사업을 재가동하거나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 교류에 나서기로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대부분 지자체는 스포츠와 문화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북 제재로 당장은 경제분야 협력이 어려운 반면, 정치적 부담이 덜한 문화, 과학기술, 체육분야에서는 활발한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2019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북한 선수단 초청을 추진키로 했다. 충주 국제조정경기장을 활용한 스포츠 교류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충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과 연계한 개성 만월대 발굴 유적 특별전 등을 검토해 추진한다.

대전시는 앞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실무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남북교류협력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운영방향을 정립하기로 했다. 문화와 체육 등 기본적인 교류는 물론 시가 특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 교류 등 세부적인 사업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충남도는 삼국 문화유산 교류전, 개성‧금산 인삼 협력, 서해안 뱃길 체험 등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이용한 교류사업을 구상 중이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북한 자연재해 발생과 관련해 긴급 식량 및 구호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백제문화제를 연계한 삼국 문화유산 교류전 및 학술대회와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지시 줄다리기를 북한에서 개최하는 문화교류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민간에서의 다양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 문화예술과 스포츠 교류 등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오월에서 통일로’라는 기치 아래 체육‧문화‧민간지원 등의 분야에서 광주형 남북교류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내년 7월 12일 개막하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선수단 참가에 집중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6월26일~29일 평양에서 열리는 ‘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올해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남북 역사학자들이 참석하는 국제 학술회의 개최를 추진 중이고 대구시는 북한의 문화‧학술단체들과 공동으로 북측에 산재해 있는 국제보상운동 자료를 수집하는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분야의 협력이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학자들과 문화예술인, 종교인, 체육인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정부도 이를 지원해야 한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판문점 선언의 동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가능한 분야의 교류부터 신속히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눈에 띄는 아이템과 차별화된 사업들로 대북교류사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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