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희망공약’에 미세먼지 대책·학교 안전 확보 등 요구 황신모 “공기청정기 설치”…심의보 “통합교육진흥원 설립” 약속

왼쪽부터(가나다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 /자료사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6.13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미세먼지 대책, 학교 신설, 학교 안전 확보 공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예비후보들도 관련 공약을 속속 발표하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30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홈페이지의 ‘유권자가 만드는 우리 동네 희망공약’ 코너를 통해 유권자의 공약을 제안 받아 이를 후보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 제안된 교육공약 중에 특히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지켜 달라”는 호소가 눈에 띈다. 한 유권자는 “학교에서 반나절 이상 보내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의무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정부가 3년 내 유치원·초등학교의 공기청정기 설치를 발표했는데 대응이 너무 느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충북지역 예비후보자들도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 등 미세먼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황신모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대기질 등급과 시간별 대기질을 구분해 대응하는 매뉴얼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교실과 학교시설에 미세먼지 저감 시설을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도교육청의 미세먼지 대응 실무매뉴얼에 대해 “다분히 형식적이고, 교장 등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 실질적인 대책으로 미흡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신설 요구도 많았다.

충북지역 양모씨는 “대농지구내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은 30명이고, 전교생이 1800명이 넘는 과밀상태다. 중학교도 포화상태라 멀리 있는 학교로 가야할 형편”이라며 학교 신설을 주문했다. 고질적 과밀학급 문제를 겪고 있는 세종에선 최태호·정원희 예비후보가 과대학교·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최우선 해결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9년제 도시형 초·중 통합학교 설립을 위한 TF(태스크포스)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도내에선 가칭 충주 ‘대소원2초중’과 청주 ‘청원2초중’이 2020년 문을 열 계획이며, 청주 대농지구내 솔밭2초중 시설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인재양성 공약도 나왔다.

심의보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위한 통합교육진흥원 설립을 약속했다. 그는 또 “학력신장과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안전과 평화, 생명존중 교육에 나서겠다”며 “교육행정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습공동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학교’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대전 전모씨는 “아이 곁을 늘 지킬 수 없는 학부모들이 돈을 들여 등·하원 도우미를 구하거나 학원을 보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충북 김모씨는 “지진이나 화재 등 재난에 교실이 방치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예비후보는 이날 도내 노후교육시설 등에 대한 종합정밀안전진단과 내진성능평가 시행을 공약하고, 지역별 안전체험관 건립을 통한 안전교육 활성화를 약속했다. 도교육청도 이날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마련한 이동안전체험차량이 1일부터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옥천소방서에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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