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발표 학생부위주전형 선발비율 67.1%…23만3230명 뽑아 ‘전화압박 효과?’ 서울 주요대 수능전형 소폭 확대

2017년 수능성적표 배부 모습. /자료사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0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이 77%를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다. 지난 3월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정시 확대를 주문한 서울지역 15개 주요 대학들은 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 비중을 소폭 늘린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가 수립한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취합해 1일 발표했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 전체 모집인원은 34만7866명으로 2019학년도보다 968명 줄었다.

수시모집으로 26만8766명(77.3%), 정시모집으로 7만9090명(22.7%)을 각각 뽑는다. 이는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2019학년도보다 1.1%P 상승한 수치다. 수시비중은 2007학년도 51.5%로 처음 정시 비중을 추월한데 이어 2018학년도(73.7%)부터 3년간 연속으로 70%를 넘어섰다.

수시 비중이 늘면서 학생부 위주 전형이 차지하는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2020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의 86.5%(23만2513명)이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된다. 반면 정시모집 인원은 87.6%(6만9291명)를 수능 위주 전형으로 뽑는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지난 3월 30일 일부 대학에 정시 확대를 요청한 이후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의 2020학년도 수능 선발인원은 1만4261명으로 2019학년도(1만2895명)보다 2.4%P 상승했다. 반대로 수시에 포함되는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2019학년도 6925명(13.5%)에서 2020학년도 6087명(11.7%)로 838명 줄였다.

정부정책에 맞춰 수시 확대를 계획한 대학들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입시기조 변화는 곧 지역대학 등으로 연쇄반응을 부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입제도 개편안을 2022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한 만큼 교육계에서는 정부의 수능전형 확대 기조가 2021학년도 대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농어촌 학생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른기회전형’ 모집인원은 4만6327명(13.3%)으로 2019학년보다 2956명 늘어난다. 지역인재의 대학입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지역인재전형’도 총 모집인원의 4.6%인 1만6127명으로 증가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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