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충남대 교수 연구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당뇨병 발병’ 규명

충남대병원 송민호 교수(왼쪽)와 정샛별 박사 <한국연구재단 제공>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면역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표적으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

충남대 송민호 교수와 정샛별 박사 연구팀이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지방 내 염증과 인슐린 기능이 악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국내 당뇨 환자 인구는 증가세에 있다. 2010년 350만명에서 2030년에는 500만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뇨병의 근본적인 발생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에 있다.

최근 학계에는 세포 속에서 포도당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가 당뇨병과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발병 과정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충남대 연구팀은 대식세포(면역담당 세포의 일종)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생기면 지방 내 염증과 인슐린 기능이 악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 내 'OXPHOS 복합체'가 대식세포에서 염증반응과 함께 전신 인슐린 저항성을 조절하는 중요한 인자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염증반응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치료물질 후보 중에는 'Growth differentiation factor15'(GDF15)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에 대한 방어 성격으로 대식세포에서 발생했다.

이 호르몬은 미토콘드리아 지방산 산화 반응을 도와 결과적으로 기능을 개선했다.

동물실험 결과 GDF15 투여 시 지방 내 염증 대식세포가 37%에서 30%로 감소했다.

몸무게도 6% 정도 줄었는데, 이를 통해 GDF15이 당뇨병 치료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송민호 교수(충남대 병원장)는 '혈당 감소에만 초점이 맞춰진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체 내 호르몬에 의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비전을 내놨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글로벌연구실·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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