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 미투운동 지지…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은 한국사회가 여성에 불평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일 개원 35주년을 맞아 '미투(Me Too)' 운동의 의미와 과제, 성평등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일반 국민 1013명과 전문가 70명이 참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 사회의 성평등 수준에 대해서는 62.0%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응답했다. 22.2%는 '남녀 평등하다'고 답했다.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의 경우는 성별에 따른 격차가 컸다. 여성은 77.0%, 남성은 47.6%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미투 운동 지지 여부에 대해 일반 국민 79.8%가 '지지한다'고 답했고, 14.4%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여성 83.8%, 남성 75.8%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국민 71.3%는 성희롱, 성폭력, 성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8.3%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권력형 성희롱과 성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과 전문가 모두 미투운동이 사회의 성평등 수준 향상과 남성들의 성평등 인식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봤다.

일반국민 응답자 중 80.4%가 성평등 수준 향상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답한 것.

그러나 성평등 정책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성차별, 성불평등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지만,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한정되고 남녀 간 성 대결 구도로 전개(38.6%)될 것에 대해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성차별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