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흑색선전·선동 중단…황, 대화 나서라”
단일화 기구 난립에 유인물 유포 논란까지

3일 충북도교육청에서 심의보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와 황신모 예비후보는 흑색선전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말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6.13 충북교육감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단일화 실패 책임을 둘러싼 심의보·황신모 두 예비후보 간 진실공방이 멈추지 않고 있다.

심의보 충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가 3일 “황신모 예비후보와 ‘충북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추대위)’는 흑색선전과 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심 예비후보는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여론조사(50%)+배심원제(50%)’ 방식에 합의한 적이 없다”며 “더 이상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합의문에 추대위가 제안한 방법 등이 담기지 않았고, 다만 구체적인 세부방식, 검증절차 등을 논의하고자 했던 뜻과 내용이라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심 예비후보는 또 “추대위가 단일화 과정 후 사전 낙선운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황 예비후보에게 “더 이상 추대위 그늘에 숨어 있지 말고, 단일화를 위한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소년을 위한 인성·품성 함양에 나서겠다”며 △충북인 정체성 교육 강화 △독서교육 강화 △유아·아동·청소년 복합수영장 추가 설치 △초등돌봄교실·방과후학교 시스템 개선 △행복씨앗학교 운영개선 △인성교육센터 지원확대 등도 공약했다.

이와 관련, 두 예비후보가 졸업한 학교 동문 체육대회에 단일화 책임 등의 내용이 유인물이 대량으로 배포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월곡초 동문회 체육대회에서 한 남성이 행사장에서 “단일화를 깬 장본인은 심의보”라고 외치며 관련 합의서 등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다 동문회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았다. 같은 날 청주공고에서 열린 이 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 행사장에서도 비슷한 유인물 1000여장이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추대위의 중재로 추진된 단일화는 두 예비후보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심 예비후보의 단일화 불참을 이유로 추대위는 황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했고,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심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각각 추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여기에 충북좋은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까지 2차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가세,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각종 단체·예비후보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24~25일)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예비후보의 공방이 이어지며 사실상 적극적 의미의 단일화 ‘골든타임’이 지나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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