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 중원대교수

(동양일보 이상주 기자) 지금 대한민국은 창의융합교육에 있어 세계적으로 선구다. 전국의 대학 등 모든 교육기관과 사회전반이 ‘창의융합교육’이라는 교육혁명에 몰입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제기한 4차산업혁명시대에 능동 적극 선구적으로 대처한 결과다. 한국은 국제시류에 최속최선(最速最先)으로 반응하는 특기가 있다. 서구인이나 서구에서 한 마디 하면 거의 그 시비선후를 점검하지 않고 맹종하다시피 한다. 따라서 이런 민첩한 대응추세라면 조만간 4차산업혁명시대의 선진대국이 될 것이다.

창의융합학문 즉 창의융합교육의 세계적인 제1선구자는 이문건(李文楗1494~1567)이다. 창의융합학문능력은 창의융합교육론의 학습에서 나왔다. 즉 교학상장(敎學相長)이다. “예기” ‘학기’에 나오는 말이다.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잘 배워야한다. 잘 배워야 잘 가르친다. 그는 글자 뜻만 알고 속뜻 즉 창의융합학문방법을 모르는 ‘점필(佔畢)’이 아니었다. 그는 현대 서양식 창의융합교육론인 ‘발견학습이론’ ‘탐구학습이론’ 따위는 배우지 않았다. 사람은 동일한 생각을 한다. 그는 3천년 가까이 면면히 이어온 “삼경사서”등에서 ‘박이정’‘재학식(才學識)의 삼장(三長)등 창의융합이론을 ‘온고지신’했다. 이문건을 알면 창의융합교육을 하지 않아도 창의융합능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안다. 그가 앞서가는 특출한 창의융합적 저술을 한 것은, 공자 맹자의 유학과 성리학을 통해 창의융합교육학문을 하는 정도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도의 심리세뇌최면학자였다. 식견이 있는 유학자는 창의융합교육학문을 실천했다.

1. 이문건의 창의융합교육적인 문학유산을 보자. 첫째, 현존 세계 최초의 육아일기 '양아록(養兒錄)'이 있다. 이 책에 손자 수봉(守封)에게 식견을 갖춘 사대부(士大夫)다운 전인적(全人的) 인물로 교육하는 과정을 기술했다. 이문건은 단계적 발전원리와 자기계발원리를 적용했다. ‘손들고 있게 하기’ ‘종아리 때리기’등 체벌도 가했다. 따라서 16세기의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을 알 수 있다. KBS 1TV에서 1997년 2월 18일 ‘역사추리-조선시대육아리포트-’, 2009년 5월 18일 ‘역사추적-조선 선비의 육아일기’로 두 번 극화방영했다. 둘째, 묵휴창수(黙休唱酬)는 이문건이 회갑을 맞아 이이(李珥), 이황 등 당대 거물 33명의 친필 한시를 받아 엮은 현존 최초 최다(最多)의 회갑기념창수한시첩(回甲紀念唱酬漢詩帖)이다. 셋째,『묵재일기』는 현존 최초의 생활일기이다. 넷째, 설공찬전은 현존 최초의 한글표기소설이다. KBS 1TV방송국에서 1997년 8월 26일 ‘TV조선왕조실록’에서 방영했다. 

2. 그의 금석문과 서예수준을 개략해본다. 첫째, 서울 하계동 ‘한글영비(靈碑)’는 현존 최초의 한글비문이자 최초의 한글 경고문이다. 부모의 묘소와 묘비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고도의 최면학을 발휘하고 백성의 문자수준을 감안하여 묘비에 한글경고문도 새겨놓았다. 1974년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었다가 2007년 9월 18일 보물 제1524호로 격상되었다. 둘째, ‘숙부인김씨묘지명’은 남편이 쓴 조선시대 최초의 부인묘지명(夫人墓誌銘)이다. 전후면 이분구도(前後面 二分構圖)로 압축하여 표현했다. 이문건은 서예적 식견도 특출하여 1545년 인종(仁宗)이 승하했을 때 시책(諡冊)을 쓰는 영광을 누렸다. 

3. 1547년 선조의 초상화를 베껴 농서공족보에 부착했다. 이는 현존 최초의 초상화첩(肖像畵帖)이다. 눈동자에 정신을 그리는 사의전신(寫意傳神)기법으로 그렸다. 을사사화로 유배당한 상황에서 자손들에게 시각적으로 숭조의식(崇祖意識)과 가통의식(家統意識)을 창의융합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였다. 
1개인이 7점의 창의융합교육학문적 문학예술작품을 창작한 사례는 이문건이 유일하다. 이문건이 탁월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원인은 자명하다. 세상만물의 이치와 학문에 있어 박이정(博而精) 창의융합하고 일람첩송(一覽輒誦)하여 온고지신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머리를 ‘무한대(無限大)USB’로 만들고 사고성신(師故成新)하면 이문건같은 선진창의적인 인물이 된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 유평리에 후손이 많이 살고 있으며, 묘소는 문광면 대명리 둑시로 이장했다. 이문건이 남긴 문화유산을 한 군데 모아 전시하여 그 의의를 부여하고 홍보하여 창의융합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풍을 조성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문건 창의융합교육관’이나 ‘양아록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의 창의융합교육적 사명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